강원도 고랭지 배추 생산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외래 유입 해충 '씨스트선충'에 대한 방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약 1만 4천톤의 여름 배추 추가 생산 효과를 전망했다.
농촌진흥청은 고랭지 배추밭에 토착한 '씨스트선충'의 토양 내 밀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기 위해 올해부터 토양 소독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씨스트선충은 배추의 생육 저하와 배춧속이 차지 않는 결구 불량 등을 발생시키는 병해충으로 국가가 관리하는 공적 방제 대상이다.
2011년 강원도 태백에서 국내 처음 '사탕무씨스트선충'이 발견된 뒤, 2017년 정선에서 '클로버씨스트선충'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해 공적 방제 면적은 10년 전보다 약 4배 증가한 219ha에 달했다.
농진청은 국립농업과학원의 실증 결과 배추 재배지를 훈증성 약제로 토양 소독할 경우 씨스트선충 밀도가 약 8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겨자, 기름무와 같은 풋거름작물을 재배하고 토양과 함께 갈아엎으면 선충 밀도가 53%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농진청은 씨스트선충 밀도 저감 효과가 입증된 토양소독과 풋거름작물 재배를 올해부터 강원 5개 시군(태백, 삼척, 정선, 영월, 강릉) 배추 재배지에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4억원을 투입해 훈증성 약제 165톤과 풋거름작물 종자 20톤 등 약제, 종자 대금, 방제기구 사용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 면적은 316개 농가 551.3ha이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지난해 씨스트선충과 함께 문제가 됐던 '반쪽시들음병' 방제를 위해 미생물 퇴비를 적극 활용하는 등 반쪽시들음병 방제지도와 기술지원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그동안 씨스트선충 발생지는 휴경을 해왔으나 올해부터는 휴경 없이 배추를 재배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약 1만 4천톤의 여름 배추 추가 생산이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고랭지 지형, 토양 환경, 선충 밀도 등을 고려한 새로운 방제법을 중점 보급해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뒷받침하고, 생산 여건이 좋은 준고랭지를 대상으로 여름 배추 재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