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로 연결하기 위해 해저터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지만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 논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민주당, 제주시 외도동·이호동·도두동)은 7일 제437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제주에서 서울까지 고속철도가 오갈 수 있도록 해저터널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해저터널의 경우 자동차가 아닌 고속철도만 운영하는 것이어서 섬 정체성을 해치지 않고, 땅 속으로 70~100m 들어가 철도망을 까는 것이기 때문에 해양환경도 파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도 했다.
송 의원은 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11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비는 15조원 정도라며 "기술이 진보되기 때문에 사업비는 더욱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 의원은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도 경제성이 충분하다"며 "영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도 여객과 함께 화물열차를 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교통수단이 비행기이고 철도는 가장 적다"며 "항공기 증편보다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탄소발생량을 월등히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2공항 논의가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 지사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제주 제2공항 건설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이미 기본계획 고시도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해저터널은 제2공항 건설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다"며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오 지사는 이어 "기술적인 새로운 요인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하이퍼루프'라는 신개념 고속열차의 기술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기술의 발전 속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오 지사는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도 세계적으로 비행기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논의가 되고 있고, 비행기 운항에 있어서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안이 기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