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때론 약도 먹어야 한다"며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비행기 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은 무역에서 1조 9천억 달러의 손해를 (계속) 볼 수 없다. 그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도적으로 주식 시장 폭락을 일으켰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면서 "나는 중국, 유럽연합, 다른 국가와의 무역 적자를 해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폭락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선이 어디냐는 질문에 "그 질문은 멍청하다"라면서 "난 어떤 것도 하락하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과 관세 협상과 관련해 그는 "우리의 대(對)중국 무역 적자는 1조 달러이며 우리는 이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협상하고 싶지만, 그들(중국)은 (대미국) 흑자를 해결해야 한다"라면서 "중국은 지금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모두가 우리가 옳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간 무(無)관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엔 "유럽은 우리로부터 많은 돈을 벌었다"라면서 "그들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역 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하면서 유럽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돈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쓸 수 없다. 우리는 군사적으로 그들을 보호하면서 무역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과 협상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유럽, 아시아, 전 세계의 많은 사람과 대화했다"면서 "그들은 정말로 협상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은 더 강해졌다. 미국은 가장 경제적으로 강력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자신의 첫 임기 때 대중(對中) 관세에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EU) 그리고 많은 국가에 (무역) 적자를 갖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언젠가 사람들은 미국을 위한 관세가 매우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