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레(Annie Le.24)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뉴헤이븐 경찰은 17일(현지시간) 레의 실험실 동료인 레이먼드 클라크(Raymond Clark.24)를 살인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코네티컷주의 크롬웰에 있는 한 모텔에서 클라크를 체포했으며, 클라크는 3백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사건 초기부터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랐던 클라크는 체포 당시 가슴과 팔 등에 긁힌 흔적과 멍자국이 있었고, 레를 목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임스 루이스 뉴헤이븐 경찰서장은 "클라크의 머리카락과 손톱, 타액 등에서 DNA를 채취해 범죄 현장에서 확보된 150여점의 증거자료들과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 서장은 또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조사결과 두 사람의 애정관계에서 빚어진 사건은 아니며, 미국 전역에서 증가추세에 있는 직장내 폭력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예일대학교의 리처드 레빈 총장은 이날 용의자가 검거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어느 도시, 어떤 대학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며, 인간 심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동료 연구원들 간의 신뢰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베트남계 이민 2세인 애니 레는 지난 8일 실종된 뒤 결혼식 당일인 13일 대학 실험실 건물 벽장에서 사체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