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일 선관위 꾸린다…'조기대선' 체제 전환 속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4선이상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주말인 6일, 당 중진 의원들을 소집하고, 연이어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조기대선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7일) 아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인·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경선 일정이나 '룰'에 대한 논의는 의총에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가 꾸려지면 자연스럽게 관련 사항이 순차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서 원내대변인은 의총 논의를 통해 당이 현 지도부를 재신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오후 2시간 가량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사퇴 촉구 의견도 있었지만, 남은 대선 일정까지 지도부가 최선을 다해달라는 뜻에서 재신임을 박수로 추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에 앞서서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주재로 4선 이상 중진의원 비상회의가 열렸다. 김기현·나경원·박덕흠·박대출·안철수·윤재옥·주호영·조경태 등 10여 명의 의원들은 정국 대응 방안, 조기대선 준비 등 의견을 전달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그저께 탄핵 이후 첫 중진회의라,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왔다"며 "지금 저희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탈피해서 대선 국면으로 큰 전환을 이뤄낼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결론을 내기보다는 대선 TF(태스크포스) 가동 등과 함께,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기대했던 지지자들을 위로하는 방안 및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전략 관련 의견 등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불출마론은 일축하는 모습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물론 탄핵이라는 것이 굉장히 엄중한 사태이긴 하지만 '공당이 대선후보를 내냐, 안 내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그런 논의는 일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없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 대표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에서 압도적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 (행정권까지) 2가지 권력을 동시에 갖는 것 아니겠냐"며 "민주주의의 제대로 된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라도, 우리 당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내주 중반쯤 서울 광화문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한편, 이날에는 당 내 대표적 탄핵 찬성파였던 김상욱 의원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신 수석대변인은 "지도부가 대화를 다시 한 번 해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도 "김 의원의 발언이나 행동이 너무 선을 넘어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역시 "사실 어느 정도 '도를 좀 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며 "당에 있는 윤리위원회 등의 기구에서 최소한 심사는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이달 4일을 국경일인 '민주주의 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서는 그의 탈당 등을 촉구하는 비난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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