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에 부산 시민들 "올바른 결정"…"안타깝다" 반응도

부산 시민들 스마트폰으로 '헌재 중계' 보며 촉각
파면 결정되자 박수…서로 격려하기도
시민들 "올바른 판결나 다행…법적 책임도 져야"
"안타깝다…국민 위한 정치로 변화하길" 반응도

4일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한 시민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보고 있다. 정혜린 기자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리자, 부산 시민들도 대부분 헌재 결정을 반기는 목소리를 냈다.
 
4일 오전 11시 부산 사상구 부산서부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장면을 보고 있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요지를 낭독하는 내용을 놓치지 않으려고 급히 이어폰을 꺼내 끼거나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대기도 했다.

이윽고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소리가 들리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처음 만난 시민들끼리 서로 등을 두드리며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경옥(71·여)씨는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난다. 젊은 사람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고맙다"면서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에 대해 탄핵 결정을 내린 헌재도 너무 감사하고, 이후로 우리나라가 새롭게 탄생해 앞으로 더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학생 김설아(20·여)씨도 "상황이 명확해 보이는데도 지금까지 선고일이 계속 밀리고 오래 걸려서 너무 답답했고,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며 "그래도 이렇게 올바른 결정이 나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파면을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법적 처벌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정민(40·남)씨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법률에 대해서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일개 시민이 봐도 과거 군사정권처럼 막무가내식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였기 때문에 파면은 당연한 결과"라며 "앞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까지 다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4일 오전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시민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보고 있다. 정혜린 기자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타깝다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달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서모(90대·남)씨는 "비상계엄은 (윤 전 대통령이) 잘못했지만 야당이 각종 사안에 대해 합의도 안 하고 대통령을 무시했기 때문에 억울한 부분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잘한 점도 있는데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태환(53·남)씨는 "야당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려는 정치적 상황에서 계엄이 크게 잘못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탄핵이 결정된 만큼, 정치권이 전임 대통령들마다 감옥에 가는 등 올바르지 못한 모습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재판관 8인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결정했다. 헌재는 국회 측 소추 사유 5개를 모두 인정했고,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22분 대통령 직위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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