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일대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헌재 반경 150m 이내 구역은 경찰이 구축한 철통 같은 차단선이 유지되면서 시위자가 진입할 수 없는 이른바 '진공화 상태'다.
오전 6시 기준 헌재 인근에는 기동대원 등 경찰 인력이 곳곳에 배치돼 출근길 시민들에게 우회로를 안내하는 등 외곽 관리를 하고 있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위자 수십 명이 모여 '탄핵 기각'을 외쳤던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에서도 시위자를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헌재 반경 150m 밖인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선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이 오전 10시부터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시민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경찰은 헌재 주변에 기동대 약 110여 개 부대 7천여 명을 투입해 철통 경비에 나섰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현재 폐쇄 상태로 이용할 수 없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오늘 집회로 인한 인파 밀집에 대비해 3호선 안국역을 폐쇄하고 첫 열차부터 무정차 통과하니 열차 이용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0시부터 전국에 최고 경비 태세인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이는 가용 경찰 인력 총동원령으로서, 헌재 일대를 포함해 용산구 한남동 등 서울에만 경찰 기동대 210개 부대, 약 1만 4천명이 투입된다.
탄핵 반대 집회가 예정된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기동대 110개 부대 7770명이 배치됐다. 윤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는 28개 부대 1960명,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20개 부대 1400명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