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현> 오늘(1일) 두 번째 순서, <직감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속속 돌아왔죠. 우리 지역 충북대 의과대학에서도 의학과 학생 176명이 100% 복학 신청을 했습니다. 다행히 학생들의 대규모 재적 사태는 피하게 됐는데, 앞으로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어떤 상황인지, 또 강단에서는 어떤 걱정을 하시는지 자세한 이야기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장이시죠. 채희복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채희복> 네. 안녕하십니까?
◇ 김종현> 네. 반갑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모두 복학 신청을 했다는 소식 들으셨을 때 마음이 어떠셨습니까?
◆ 채희복>한편으로는 매우 기쁘고 어서 우리 캠퍼스에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 현실을 보면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 김종현> 네. 자세히 그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고요. 일단은, 복학 신청 마감일을 이제 학교 측이 연장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의대 교수님들이 큰 역할을 하셨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고요. 앞서 이제 복학한 학생이 5명 정도 이미 있었던 걸로 들었고, 그래서 이제 176명까지 181명이 채워진 것 같던데요. 학생들이 일단 복학을 신청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 채희복> 학생들은 이제 의정사태 그러니까 입학 정원 증원에 반발을 해서 나간 것인데요. 본인들이 애초에 의과대학에 들어왔을 때 이제 의사가 되고자 하는 그런 소망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근데 그것마저 버리고 나간 건 아니었기 때문에 교육부가 이제 제적 협박을 하니까 백기투항을 하도록 강요를 받았고 결국 그래서 이렇게 돌아온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종현> 네. 이제 학사 일정상 이제 어제가 개강일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 물론 이제 수강 신청은 내일까지로 들었습니다만 보통 이제 개강을 하면 학생들이 이제 건물에 돌아다니고 북적거리고 이제 그게 보통 캠퍼스의 모습인데 지금 충북대 의대는 어떻습니까?
◆ 채희복> 학생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고 있고요. 애초에 이제 저희 대학의 그런 학사 그러니까 이제 경고라든가 또 유급이라든가 또 혹은 그런 학점이 좀 많이 미달되어서 도저히 휴학을 할 수 없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사실은 한 학년에 한 명, 두 명씩 이렇게 쭉 다니고 있었습니다. 2024년도에도요. 그 학생들은 계속 지금 나오고 있고요.
지금 아까 말씀하신 176명의 학생들은 이제 수강 신청을 했는데 이 학생들이 1학년 같은 경우는 8월 25일 날 개강을 하는 한 과목만 신청을 했고요. 2학년도 저희가 블록 강의라고 이렇게 순차적으로 2주, 4주마다 이렇게 과목이 쭉 연결이 되는데 맨 마지막 강의 하나만 딱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는 수강 신청을 했지만 아직 강의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을 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김종현> 예. 지금 말씀해 주신 1, 2학년 학생들은 의예과 학생들 말씀해 주신 거죠?
◆ 채희복> 본과 학생들이요.
◇ 김종현> 네, 본과 학생들이요.
◆ 채희복> 학생들도 25 학번들은 저희가 이번에 125명 플러스 24학번 50명에서 175명을 저희가 이제 1학년으로 받았는데 의예과, 그 학생들 중에 3월 4일 날 개강할 때는 한 35명 정도가 왔었거든요. 근데 3월 7일이 되니까 한 18명 정도가 남았고, 3월 10일이 되니까 1명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그 학생들도 이제 지금 의정사태의 엄중함을 알아서인지 강의실에서 강의를 받다가 지금은 위에 이제 재학생들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현> 예. 그러면 이제 본과 1, 2학년 학생들의 지금 수강 신청 상황을 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의학과의 경우 본과 한 학기에 보통 몇 개 과목, 몇 학점을 이수를 합니까?
◆ 채희복> 보통 1학년이 9개 과목이고요. 2학년, 3학년이 6개 과목, 4학년은 이제 KMA 국시 시험 준비를 해야 되니까. 거기는 이제 임상 실습 과목이 이렇게 필수가 아니라 선택으로 돼 있어서 거기에는 한 20개 정도의 강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이렇게 과목 수를 통상 그렇게 듣는데 아까 말씀해 주신대로 이제 1개 과목 정도, 그게 이제 최소 이수 학점인가 보죠?
◆ 채희복> 3학점입니다. 근데 맨 마지막 그러니까 저희가 이제 보통 일반대학하고 좀 다르게 저희 대학은 4주 혹은 6주 만에 이렇게 한 과목이 끝나서 이렇게 마지막 한 학기가 끝나게 되는 그런 과정인데 맨 마지막 8월 25일에 시작하는 그 강의만 신청을 해서 현재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김종현> 예. 그러면 결국은 이게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유급을 불사하고 계속 이제 투쟁에 나서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으로 읽어야 될까요?
◆ 채희복> 김 기자님이 말씀이 정확히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학생들이 제적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복학한 것일 뿐 실제 공부를 할 마음의 준비는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종현> 예. 그렇군요. 이렇게 본다면 앞으로 이제 제대로 된 수업은 어렵겠군요.
◆ 채희복> 네. 지금 현재 그러니까 저희가 이제 강의실에 학생이 있어야 강의도 하는 것이고 또 임상 실습도 이루어지는 것인데, 학생들 자체가 지금 좀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단합을 해서 맨 마지막 8월 25일에 개강하는 그 강의 한 과목만 따로 이렇게 두 과목만 신청을 해가지고 어떤 지금 3월, 4월 1일부터 앞으로 한 8월까지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그렇군요. 어쨌든 내일까지 공식적으로는 수강 신청 기간이 내일까지인데 내일을 지나서도 별반 달라지는 상황은 없을 거로 예상이 되는군요.
◆ 채희복> 그러니까 저도 학생들과 통화를 해보고 그랬습니다만, 학생들의 의지는 굉장히 강경했고 사실 제일 처음에는 3월 27일이 수강 신청 마감일이었거든요. 28일입니다. 28일 마감일이.
◇ 김종현> 당초 마감일이요.
◆ 채희복> 네. 근데 그거를 일요일까지 연장을 하면서 토요일, 일요일 기간 동안 이제 아마 학생들끼리 서로 좀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제적은 피하고 뭔가 학생신분에서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보자 이게 된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정부 입장은 그동안에 그때 인터뷰 참여해 주셨습니다만 정부 발표가 있던 날이요. 이제 3월 내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전과 같은 정원으로 이제 되돌리겠다. 내년도에 한해서, 이런 약속을 정부가 했었는데 근데 지금 이제 정부 입장은 3월 복귀가 다가 아니라 정상적인 수업이 전제다 이런 입장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의대 정원을 정하는 데 있어서도 영향이 있겠군요.
◆ 채희복> 저는 애초부터 이제 교육부 이주호 장관님이 좀 뭔가 소신 있는 그런 발언을 못하신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발표하셨을 때 아마 한덕수 총리님과 이렇게 서로 교감을 했다고 그렇게 말씀을 들었는데 여전히 매파인 장상윤 비서관, 또 복지부 차관과 같은 그런 분들이 워낙 강경하다 보니까 3058로 동결하겠다는 말을 못하고 조건부로 그러면 학생들이 100% 돌아오면 3058로 동결하겠다 이렇게 되다 보니까 그 조건부라는 것이 이게 과연 지켜질지, 그냥 어디까지를 복귀라고 볼 것인지, 100%인지 90%인지, 이런 것도 좀 정하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돌아오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하고 여론을 좀 돌리기 위한 게 아닌가라는 그런 생각도 저는 해봅니다.
◇ 김종현> 예. 그렇군요. 이제 우리 학생들의 또 강경한 입장도 아까 전해 주셨는데 최근에 이제 중앙 일간지의 한 기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좀 있었어요. 내용은 이제 수도권 의대보다 지방의대 학생들의 결속력이 더 강하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수도권 대학에서는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니까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지역으로 오면 이제 균질성이라는 게 있어서 나중에 병원을 개업하거나, 지역 의사 사회에서 이제 활동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단일대오가 깨지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취지의 인터뷰가 실렸었는데요. 실제 그런 경향도 있을까요, 교수님?
◆ 채희복> 저는 이제 연세대 같은 경우 예를 들어보면은 연세대는 이제 아무래도 좀 사학재단이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재단에서 학장이나 교수들에게 이제 이렇게 요구하는 그런 강도가 좀 센 것 같고요. 학장님들이 아주 강경하고 굉장히 보수적으로 학생들에게 딱 이렇게 마지노선을 정하고 언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은 반드시 제적이다. 이런 것들이 좀 통했던 것 같고요.
또 서울대 같은 경우도 그 안에서 교수들 4인방이라는 분들이 굉장히 또 일반 다른 대학 교수님 다른 일반 교수님들하고 좀 다른 목소리를 내시면서 그런 것들이 이제 전달이 됐을 때 학생들이 이제 거기 보니까 한 70% 정도가 복귀하겠다고 했더라고요.
근데 그런 것들을 이렇게 서울과 지방의 차이로 본다기보다는 이번에 의대협이라는 구조에서 서울대가 갑자기 그런 복귀 결정을 투표로 내리는 것을 보고 굉장히 지방대 의대생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이렇게 저는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학생들은 지금까지 같이 행동을 해오고 단일대오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서울대가 그런 결정을 내리니까 서울대의 그런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서 우리 이제 다른 40개 의과대학 학생들은 굉장히 당황하고. 서울대의 대표성도 있기 때문에요. 근데 그렇지만 서울대는 서울대고, 다른 의과대학 학생들은 여전히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알겠습니다. 지난번 저희 방송 출연해 주셨을 때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피해는 볼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씀해 주신 바 있으세요. 그때 큰 울림이 있었거든요, 제자 사랑도 느낄 수 있었고요. 앞으로 저희도 그 의정갈등 문제 계속 또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더 듣고 싶지만 아쉽게도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채희복> 네.
◇ 김종현> <직감인터뷰>, 지금까지 충북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 채희복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시사직감> 오늘은 고정 코너 <충북, 중심에 서다>에서 충청북도영상자서전 사업 살펴봤고요. 이어서 채희복 충북대 의대 교수 만나봤습니다. 2025년 4월 1일 화요일 전해드린 <시사직감>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이은영, 진행에 저 김종현이었습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