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달리 한국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여러분들이 노력을 한 만큼 더 좋은 삶을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탈북민들의 한국사회 정착에 써 달라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를 통해 10억 원을 기부한 양한종씨가 하나원 교육 수료생들을 격려하며 한 말이다.
양한종 기부자는 해방 직후 북으로 건너간 아버지와 큰 형으로 인해 한국사회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동차 학원 등 사업체를 운영하며 자수성가를 한 88세 고령의 이산가족이다.
탈북민 정착지원을 위한 양한종 기부자와 통일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3자간의 업무협약식이 2일 경기도 안성 하나원 본원에서 개최됐다.
양한종 기부자는 지난해 7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를 통해 10억 원을 기부했는데 이 중 5억 원을 하나원 교육 수료생들에게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이다. 하나원을 수료한 탈북민들에게는 앞으로 7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양한종 기부자는 "분단의 아픔을 겪은 이산가족으로서 오늘 이 자리가 저로서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저의 작은 기부가 탈북민들이 잘 정착하고 새로운 꿈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원 교육생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오신 기부자께서 탈북민들을 도와주시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을 잘해서 기부자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양한종 기부자에게 감사패를 전하면서 "큰 금액의 기부를 결심하신 소중한 마음에 교육생을 대신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통일부는 앞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사랑의 열매 등 사회 각계 기관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자기 돈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양한종 기부자처럼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기부를 한다"며 "이것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또 하나의 모습"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영호 장관과 김병준 회장, 하나원 교육생 대표 등은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양한종 기부자와 함께 기부의 뜻을 기리는 의미로 기념식수를 하고 직업교육관과 마음건강센터 등 하나원 시설을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