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에 KBO리그 선수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주장 박민우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박민우는 "즐거운 마음으로 찾은 야구장에서 일어난 예기치 못한 사고에 가족분들이 느끼셨을 참담함을 내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응원을 받았던 NC 선수로서 안타까움과 죄송한 마음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 "고인께서 보내주신 애정 어린 응원과 함께해주신 소중한 시간을 잊지 않겠다"며 "선수단 또한 고인의 평온한 영면을 위해 진심을 다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NC와 경기를 펼쳤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SNS에 위로의 글을 남겼다. 오스틴은 "비극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창원의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이어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견디는 동안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위로와 평안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선수협회는 1일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국 프로야구 팬이 뜻하지 않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고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누구보다도 상실감이 클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장동철 사무총장은 "프로야구 관람을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이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황망한 소식을 접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이며 무엇보다도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는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성장하는데 이를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팬이 경기 도중 목숨을 잃게 됐다는 점에서 많은 선수들이 충격을 받고 애통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시작 후 오후 5시 17분께 3루 쪽 매점 부근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A씨가 머리를 크게 다쳤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달 31일 오전 결국 세상을 떠났다. A씨의 여동생인 10대 B씨는 쇄골이 골절돼 치료를 받고 있다. 30대 여성 C씨는 다리에 경상을 입었다.
떨어진 구조물은 알루미늄 소재 외장 마감 자재 '루버'다. 경찰에 따르면 추락한 구조물은 가로 40cm, 세로 2.58m, 두께 10cm, 무게 60kg에 달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KBO는 이 기간 창원 NC파크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 NC의 경기를 전부 연기했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일 예정됐던 KBO리그 및 퓨처스(2군)리그 경기도 모두 취소했다.
2일부터 재개될 잠실(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수원(LG-KT 위즈), 대전(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광주(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경기는 응원 없이 진행된다. 경기에 뛰는 모든 선수들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경기 개시 전에는 묵념 시간을 갖는다.
KBO는 "이번 사고 희생자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유가족 및 부상자분들과 그 외에도 깊은 심신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야구팬 및 관계자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