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첫 봄 만끽하는 콧수염 외인 "굉장히 흥분돼…항상 자신감 있어"

대한항공 러셀. 한국배구연맹

'특급 소방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을 구했다.

러셀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서브 에이스 4개와 후위 공격 5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2점을 터뜨렸다.

블로킹이 단 1개 부족해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에이스·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놓친 게 아쉬웠지만 군더더기 없는 활약이었다. 공격 성공률(61.54%)과 공격 효율(53.85)도 순도 높았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완파하고 PO 승부를 원점(1승1패)으로 돌렸다.

경기 후 러셀은 "정말 좋다. PO에서 승리해서 더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26일 치러진 원정 1차전에서는 1-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하지만 안방으로 돌아온 대한항공의 경기력은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러셀은 "홈에서 선수들과 함께 할수록 편안함이 생기고,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믿음이 두터워지는 걸 느꼈고, 홈경기여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러셀 스파이크. 한국배구연맹

이날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하며 물오른 서브 감각을 뽐낸 러셀은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앞서 두 차례 홈경기가 도움이 됐다"면서 "KB손해보험의 경기장에서도 리듬이 좋았다. 3차전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러셀은 지난 8일 기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의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에 합류했다. 요스바니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팀을 떠났다.

러셀은 2020-2021시즌 한국전력, 2021-2022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으나 한국에서의 봄 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굉장히 흥분됐다. 대한항공에서 이런 경기를 하고 싶었고, 이런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다"면서 "팬들의 응원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3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큰 경기에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나는 항상 자신감이 있다. 이런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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