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강팀 만났네."
'괴물'을 만날 쌍둥이 군단.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타자들의 '장타력'을 기대하며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한화에서는 류현진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소문난 'LG 천적'이다. KBO리그 통산 LG를 상대로 38경기 273⅔이닝 23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에는 LG가 매운맛을 보여줬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11년 만에 한국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을 복귀전부터 두드렸다. 이날 류현진은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을 남긴 채 마운드를 떠났다.
LG는 다시 한번 류현진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 주말 개막 시리즈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에서 22득점을 몰아치며 연승을 따냈다. 특히 4번 타자 문보경의 역할이 컸다. 문보경은 올 시즌 2경기 8타수 2홈런 4안타 4타점을 치고 있다. 또 송찬의도 8타수 1홈런 4안타 2타점으로 정교한 감각을 뽐내고 있다.
당연히 괴물을 무너뜨리기 위한 선봉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염 감독은 이날 홍창기(우익수)-송찬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정빈(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사령탑은 경기에 앞서 지난 롯데와 2연전을 돌이켰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은 그래도 앞선 2년보다 제일 장타력이 나왔다. 기대감을 갖게 해준 2연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야구는 항상 생각대로 안 된다. 그래서 불안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현수가 선발 라인업에 빠진 것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대신 라인업에는 젊은 타자 문정빈이 포함됐다.
염 감독은 "김현수와 문성주는 일단은 대타 요원으로 생각 중"이라며 "경기 후반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 한다. 젊은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을 때 경기에 나가야 안타를 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며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나가면 확률이 떨어진다. 문정빈이 손맛을 봤기 때문에 그 기운을 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LG 선발 마운드에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오른다. 에르난데스는 작년 정규시즌에는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에는 불펜 요원으로 제 몫을 다했던 투수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2차례 등판했다. 9⅓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10탈삼진 1실점(무자책점) 평균자책점 0.00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