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서 백제 고분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고대 삼국의 문화가 교차하는 중원역사문화의 중심지지만 백제 고분군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충주시는 최근 중앙탑면 탑평리 민간 토지개발 구역에서 돌방무덤 등 다양한 양식의 백제시대 고분 95기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백제 지배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두대도와 철검, 그리고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수의 토기도 함께 출토됐다.
충주는 고대 삼국의 문화가 교차하는 중심지로 고구려는 이곳에 국원성(國原城)을 설치해 남진의 전초기지로 삼았고, 신라는 국원소경(國原小京)을 둬 부도(副都)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동안 백제와 관련된 유적이나 역사 기록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충주 탑평리 황새머리 고분군'을 중원역사문화권의 핵심 유적으로 조성하고 체계적인 학술조사와 연구도 지속할 방침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탑평리 황새머리 고분군의 발견은 '탑평리 유적'(주거유적)과 장미산성(관방유적) 등 5세기 백제에 의해 축조·운영된 유적과 함께 남한강 일대를 영역화한 백제의 강맹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