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서에 윤석열 대통령 체포 당시 김건희 여사의 발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김건희 여사는 경호처를 질책하며 "총 갖고 다니면 뭐 하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총을 써 체포를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발언인 셈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성훈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서에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으로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지난 1월 15일, 김건희 여사가 경호처 직원을 크게 질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김 여사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의해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경호처 직원에게 "총 갖고 다니면 뭐 하느냐.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건데"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언급하며 "내 마음 같아서는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김 여사의 발언 내용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경호처 수사 과정에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상부에 전하는 직원의 전화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에게 총을 써서 체포를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는데, 김 여사의 발언 내용도 이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관련기사: 윤석열, 체포 전 김성훈에게 총기 사용 지시…경찰, 진술확보)
경찰과 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한 1월 3일 이후, 윤 대통령과 경호처 간부들과의 오찬이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총기를 써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지시했고 김성훈 차장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됐다.
김 여사의 총기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영장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다음날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