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계란 테러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이 헌재 정문 앞 1인 시위자 등을 해산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등 경찰은 20일 오전 9시 15분쯤부터 헌재 정문 앞에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1인 시위자·유튜버 등 수십 명에 대해 해산 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전 백 의원이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날아온 계란에 얼굴을 맞는 일에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9시 30분쯤 '탄핵 각하', '헌재 권한 없다' 등 손팻말을 들고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 등에게 "1인 시위 범주를 넘어섰으니 모두 이동해 달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 일부 안내를 따르지 않는 시위자들은 팔을 잡은 채 끌어내기도 했다.
오전 10시쯤부터 헌재 정문 앞에는 소수의 1인 시위자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정문 주변을 둘러싼 경찰 바리케이드 앞 아스팔트 바닥에는 깨진 계란 껍질과 바나나 껍질 등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백 의원을 향한 '계란 투척'이 있고 난 뒤 헌재 주변 인도에 차단벽을 추가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안국역 인근으로 장소를 이동한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왜 우리를 쫓아 내느냐", "계란이 무기는 아니지 않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백 의원에게 가해진 '계란 테러'사건에 대해 종로경찰서 형사과를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서울경찰청은 "영상자료 분석 및 투척자 추적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