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통령경호처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비상계엄 선포 전 '계엄'과 '국회 해산'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호처 주요 인사의 계엄 사실 사전 인지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본부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인 12월 3일 오후 8시 20분쯤, 챗GPT에 '계엄 선포', '계엄령', '국회 해산' 등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약 2시간 전에 계엄 관련 내용을 검색한 것이다.
경찰은 이러한 내용을 이 본부장의 구속영장 신청서에도 담았다고 한다.
현재 이 본부장은 김성훈 경호차장과 함께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이들은 지난 1월 3일 진행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인력과 군인들을 동원해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21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
한편 이 본부장이 비상계엄 선포 수시간 전 계엄선포, 계엄령, 국회해산 등의 단어를 검색했다는 것에 대해 이 본부장 측은 "시간 오차"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 측은 "포렌식 과정에서 인터넷 검색, SNS 사용 등에 있어 시간의 오차가 있는 경우가 발견됐고 수사관 역시 포렌식 복원 과정에서 사용시간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 본부장은 해당 내용을 검색한 시간은 비상계엄이 발동된 이후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