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내고향' MC 교체 논란에 KBS "5년 기준선 따른 것"

윤인구 아나운서. KBS 제공

KBS1 '6시 내고향' MC 교체에 KBS 교양다큐센터가 '5년 기준선'에 따른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14일 교양다큐센터는 "교양다큐센터의 프로그램은 변화해야 한다. KBS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주 시청자뿐 아니라 눈길을 돌리고 마음을 주지 않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도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장수 프로그램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들이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어 준다면 효과는 더욱 크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MC 교체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MC의 경우, 교양다큐센터의 주요 프로그램 진행 기간을 살펴봤다. 아래에서 보듯이 최근에는 평균적으로 4년 10개월 정도에 진행자가 바뀌었다. 교양다큐센터가 3월 3일 공사창립기념일을 계기로 MC 교체를 논의하면서 5년이라는 기준선을 마련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특정 MC를 지목한 바는 없다.

교양다큐센터는 "(기준선은) 제작진에게 MC 교체를 검토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며 "하지만 이 기준이 5년 이상만 교체하라는 의도는 아니었다. 3년도 되고, 2년도 되고 1년도 가능하다. 제작진이 변화를 주기 원하는 모든 프로그램이 교체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던 이유다. 논의 과정에서 MC를 지명한 적도 없었다"라고 제작 자율성을 존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경험 많은 MC들의 공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 또 그런 경험이 한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확장되길 원한다"라며 "미래세대를 발굴하고 젊은 진행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달라진 KBS, 젊어진 KBS를 선보일 MC를 많이 육성해야 한다.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교양다큐센터는 지난 2월 3일 MC 교체 논의를 본격화했다. MC 교체가 세트는 물론 코너와 구성 등 프로그램 변화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를 센터장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지시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교양다큐센터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제작진에게 진의가 잘 전달되지 않은 데 대해 센터장으로서 유감을 전한다. 지금의 제작 환경에서 제작진이 고군분투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센터장은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방향성을 줄 수 있고, 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물론, 제작진의 의욕을 북돋아야 할 책임이 크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교양다큐센터는 제작진에게 MC 교체를 포함한 프로그램 개선안, 추진 일정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한 번 더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2월 17일에 안을 제출받았다. MC 변화는 많은 협의가 필요한 과정이다. 제작진의 의견을 받고, 담당 국장이 아나운서실과 협의해 최종 MC가 결정됐다. 그동안 '6시 내고향'을 진행해 온 윤인구 아나운서는 협의 과정에서 31일보다 앞선 3월 17일부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내왔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선안에 따라 방송 30주년을 맞이한 KBS1 '진품명품'은 16일 방송부터 새로운 MC가 투입됐다. KBS2 '생생정보' MC는 오는 31일부터 바뀐다. '6시 내고향'도 31일부터 MC가 변경된다.

앞서 '6시 내고향'의 윤인구 아나운서는 MC 교체에 반발하며 사내 게시판에 "5년마다 똑같은 이슈가 공교롭게 되풀이되고 있다. 정권의 수명과 기간이 겹치는 건 우연의 일치이며 혼자만의 의심일까"라며 "불합리한 교체 대상자의 경험을 여러 차례 한 당사자로서 더 이상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후배들에게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성토했다.

'6시 내고향' 제작진 역시 "부당하고 무책임하며 목적 또한 불분명한 MC 교체 시도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며 "MC 교체의 진의가 무엇이었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책임 있게 답변하고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 리더십의 유체이탈적 태도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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