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토트넘, '유일한 우승 가능성' 되살릴까…안방서 UEL 뒤집기 도전

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 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궁지에 몰린 토트넘이 안방에서 뒤집기에 나선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2024-2025 UEL 16강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0-1로 졌다.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 1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다.

이번 시즌 우승 가능성이 남은 유일한 대회인 만큼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카라바오컵(리그컵)은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4라운드(32강)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규리그는 13위에 머물러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간 상태다.

토트넘은 UEL에서 총 2차례(1971-1972, 1983-1984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41년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08-2009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째 무관에 그친 토트넘으로선 UEL 트로피가 간절하다. 프로 데뷔 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손흥민에게도 마찬가지다.

토트넘. 연합뉴스토트넘.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72분 동안 슈팅 3회, 유효 슈팅 0회, 드리블 성공 33%(1/3), 크로스 성공 50%(1/2) 등에 그쳤다. '풋몹'은 토트넘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 중 손흥민에게 마티스 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점 6.1을 부여했다.

손흥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까지 했지만, 존재감이 없었다"며 질타를 쏟아냈다.

하지만 곧바로 9일 본머스와의 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고, 팀이 1-2로 뒤진 후반 3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동점골로 연결해 팀의 패배를 막았다.

길었던 골 가뭄도 끊어냈다. 지난 1월 23일 호펜하임과의 UEL 리그 페이즈 7라운드(2골) 이후 공식전 10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것.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38경기에 출전해 11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자신감을 회복한 손흥민은 안방에서 반전을 노린다. 2차전을 앞두고 수비수 케빈 단소가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지만, 직전 리그 경기에서 복귀한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힘을 보탤 전망이다.

UEL 16강 2차전 앞두고 훈련 중인 손흥민. 연합뉴스UEL 16강 2차전 앞두고 훈련 중인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 원정에 나서는 알크마르는 11년 만에 유로파리그 8강 진출을 노린다.

지난 시즌 컨퍼런스리그 준결승에 오르며 유럽 대항전에서 경쟁력을 보인 알크마르는 상위 대회인 유로파리그에서도 16강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차전에서 '우승 후보' 토트넘을 제압하며 이변을 일으킨 알크마르는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두어도 8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알크마르의 최전방에는 토트넘 유스 출신인 트로이 패럿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패럿은 지난 1차전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 17골을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한 상태다. 토트넘의 경계 1호로 떠오른 패럿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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