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이재명 회동 후폭풍, 이재성 "거짓과 교활한 정치 강력 규탄"

부산 민주당, "부산 현안 논의 외면한 것은 박 시장"…공식 사과 요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박형준 시장과 이재명 대표의 회동과 관련한 논란에 정면 반박했다. 강민정 기자

지난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후, 부산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20분간의 비공개 회동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이재성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재성 위원장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이 비공개 회동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하여 발표했다"며 "이는 정치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산업은행 이전을 반대하는지 여부를 묻는 등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산시장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려 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박 시장의 정치 행태가 교활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에 이런 신뢰 훼손 행위가 반복된다면, 더 이상 대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민주당, 부산 시민 외면…이재명 대표 태도 실망"

반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민주당이 부산의 핵심 현안을 소홀히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시장은 6일 면담 직후 "이 대표가 북극항로 개척만 강조하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추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부산 시민 160만 명이 서명한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민주당이 외면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제1야당 대표가 부산을 방문하고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지나간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박형준 시장과 이재명 대표의 회동과 관련한 논란에 정면 반박했다. 강민정 기자

또한, "이 대표가 비공개 회동에서 북극항로 개척만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부산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대한 답변이 없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부산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형준 시장의 공식 사과 촉구

이에 대해 민주당 부산시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비공개 회동 내용을 왜곡하고 부산시민을 기만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박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부산 현안을 왜곡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2년 만에 공식 면담을 가졌지만, 단 20분 만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발언하고 있는 박형준 시장과 이재명 대표. 강민정 기자

부산시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런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국회 통과를 막고 있는 이 대표를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부산시장과 정당 대표의 회동에서 핵심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시장이 언론에 상황을 설명하는 것조차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민주당과 박형준 시장 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향후 부산 지역 정치 지형과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지만, 지역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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