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 대담 : 강경모(대규모점포점주협의회 부회장),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김현정> 이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지금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일단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던 홈플러스 상품권의 사용이 막히고 있고요. 납품 업체는 납품 대금을 못 받고 있고 그런가 하면은 마트 한켠을 임대해서 장사하던 점주들 예를 들면 옷가게, 화장품 가게, 음식점 이런 분들은 지금 물건을 팔고 나중에 홈플러스로부터 판매액을 정산 받아야 하는데 정산 받지 못하고 있어서 전전긍긍이랍니다. 우선 현장의 상황이 어떤지 한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죠. 대규모점포점주협의회 강경모 부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부회장님 나와 계세요?
◆ 강경모>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홈플러스에서 우리 강 부회장님은 어떤 매장 운영하세요?
◆ 강경모> 저는 지금 안경원을 2018년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안경원. 그러고 보니까 홈플러스에 가보면 홈플러스가 직영으로 파는 뭐 식료품이며 공산품이며 이런 마켓이 있고 한켠에는 화장품 매장도 있고 옷가게도 있고 뭐 음식 파는 매장도 있고 이런 식인데 그런 곳들은 다 그러니까 자체로 입점해 있는 임대 매장 이렇게 보면 되나요?
◆ 강경모> 그렇습니다. 이게 지금 크게 임대 갑 매장과 임대 을의 매장으로 나뉘는데요. 임대 갑의 경우에는 이제 점주가 개인 단말기를 사용을 해서 당월 판매된 매출을 점주의 계좌로 받았다가 매월 말일 홈플러스에 월세를 내는 그런 구조의 매장이고요. 임대 을의 매장 같은 경우는 월 초부터 월 말까지 판매된 매출분을 홈플러스 전용 단말기로 결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매출은 월말에 매장 수수료 관리비 등이 빠져나가고 점주 계좌로 입금이 되는 방식이고요.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직격탄을 피해를 입은 점주들이 모두 임대 을의 계약으로 입점한 점주님들이십니다.
◇ 김현정> 안경원이라고 하면은 따로 안경원 포스 가지고 계산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홈플러스 포스, 홈플러스 단말기로 일단은 계산이 들어가는 거예요?
◆ 강경모> 맞습니다. 그것도 계약 조건에 따라 다 다르긴 하지만 임대 을로 계약을 했다면 홈플러스 단말기를 써야 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은 일단은 홈플러스 쪽으로 판매액이 다 간 다음에 수수료 떼고 뭐 뗄 거 다 뗀 다음에 정산 받는 방식?
◆ 강경모>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사장님의 방식도 그 방식인 거고요?
◆ 강경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정산금이 밀렸다는 이야기가 어떤 건지 이제 좀 이해가 됐는데 만약 2월에 한 1,000만 원어치를 팔았다 이러면 이 대금 정산은 언제쯤 해줍니까?
◆ 강경모> 만약에 2월에 정산이, 판매가 되었다라고 하면 3월 말일 자로 정산이 됩니다.
◇ 김현정> 3월 말일 자. 그런데 그 정산이 지금 언제까지 돼 있는 상태예요?
◆ 강경모> 지금 현재 12월에 판매된 대금에 대해서 지금 1월 말일까지가 입금이 되어 있는 상태고요. 그다음에 이제 1월분부터 시작해서 지금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 김현정> 1월 말 것이 들어와야 되는 게 2월 말이었군요.
◆ 강경모> 그렇죠, 맞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부터 지금 밀리기 시작하니까 그런데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다고 하니 어?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이런 상황이 된 거군요.
◆ 강경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사장님은 지금 미정산금 얼마나 있는지 질문 드려도 될까요?
◆ 강경모> 저는 지금 대략적인 금액으로 약 2,000만 원가량이 지금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정산 액수가 더 큰 분들도 계실 텐데.
◆ 강경모> 지금 제가 알고 있는 게 전부 최대액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알고 있는 선 안에서만 말씀드리면 지금 최대 9,000만 원까지도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9,000만 원 지금 정산을 못 받고 있는데 이게 더 될 수도 있는, 그러니까 언제까지 기다려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 강경모> 지금 현재로서는 어제 자로 해서 이제 계속해서 구두식으로 이제 언제 지급을 하겠다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부분인데요. 지금 카테고리별로 지급 날짜는 조금씩은 다르지만 이제 1월 분에서 2월 분에 대하여 미지급분을 3월 말일에 지급을 완료하겠다고 구두로 알려온 부분들이 또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식음료 같은 경우는 이제 오늘 날짜죠, 어제 이제 오늘 날짜로 해가지고 모두 1월 분과 2월 분을 지급을 하겠다라는 거를 이제 구두로 알려왔는데 이게 좀 더 공식적인 공문으로 내용으로 전달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그러지 않다 보니까 신빙성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요.
◇ 김현정> 일단은 좀 기다리십시오. 뭐 두 달 치, 3월 말이면 정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주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 2,000만 원, 3,000만 원 당장 입금이 안 되면 그다음 물건을 팔 물건 발주가 어려운 거 아닌가요?
◆ 강경모> 그렇습니다. 지금 뭐 식음료에 계시는 파트에 계시는 점주님들 같은 경우에는 물품 대금 결제를 해야 이 물건이 발주가 되는데 그거를 이제 발주를 넣지 못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이번 3월 한 달간의 영업에 막대하게 지장이 연쇄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좀 더 기가 막힌 건 이렇게 회사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이미 아는 상황, 즉 지난 1월에도 홈플러스는 입점 계약을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 강경모>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점주님의 사례인데요. 1월에 입점을 하셨고 이번 일로 인해 첫 달 매출부터 지급받지 못해서 지금 많이 당황해하시고 또 걱정이 깊으신 상황입니다.
◇ 김현정> 1월 말에 오픈해 가지고 축하 난도 받고 막 이러신 거예요? 오픈 행사도 하고? 근데 그때 이미 회사는 어려워지는 상황.
◆ 강경모> 그렇죠.
◇ 김현정> 지금 이 상황들 모여서 여러 가지 얘기하고 계실 텐데 뭐라고들 하세요?
◆ 강경모> 지금 일단은 현재 지급되지 못한 이 부분들에 대해서 점포 쪽에서 이제 언제까지 확실하게 지급을 하겠다라는 그 공문에 대한 내용을 계속해서 정확한 날짜를 좀 달라고 계속해서 아우성을 하는 상황이고요. 이제 더 나아가서는 이제 현재 계약되어 있는 지급되는 방식 자체에 대한 문제도 좀 거론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제 마지막으로 이제 제일 중요한 거는 현재 작금의 사태로 인해서 지금 단계별로 이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분들이 계세요. 대출을 받은 분들 같은 경우는 각각의 방식으로 차용도 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이분들에 대한 금융 이자에 대한 보상 방안도 공식적인 답변을 주셔야 된다라는 게 점주님들의 한 뜻으로 모아진 의견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미지급된 정산금 정산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 정산이 늦춰짐으로 인해서 발생한 이자 부분 그것도 보상해 줘야 된다?
◆ 강경모> 맞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홈플러스면은 우리나라 대형마트 업계 2위. 브랜드만 보고도 신뢰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겠어? 하고 다들 큰돈 들여서 매장을 얻으신 걸 텐데 이 소식을 들으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기업 회생 절차 들어간다, 그것도 난데없이.
◆ 강경모> 너무 막연했죠. 이게 지금 막상 지급받은, 그니까 1월 분을 정산 받아야 될 분을 지금 이제 3월 4일 날, 이제 그때가 3월 3일까지가 이제 대체 휴일이었기 때문에 3월 4일에 지급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3월 4일 당일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 김현정> 당일에 들으셨어요?
◆ 강경모> 예, 예. 당일 오전에 그것도 제가 들은 게 아니라 뉴스를 통해서 먼저 접했고요. 오전에, 황당하죠, 황당하고 너무 사실 뭐 이거 어떡하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정산 받으러 왔다가 기업 회생 절차 들어간다는 소리를 들으신 거네요.
◆ 강경모> 굉장히 낙담하시는 분들 계시고 실제로 이제 많이 우시면서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 김현정> 왜 안 그렇겠습니까? 왜 안 그렇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부분들 이 구두가 아니라 공문으로 빨리 정산해 주겠다라는 입장이 나왔으면 좋겠고 또 실제로 정산이 빨리 됐으면 좋겠고 힘내시고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강경모>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홈플러스에 이제 임대 매장으로 들어가 있는 분들 그분 중에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대규모 점포 점주 협의회의 강경모 부회장 연결해 봤고요. 이어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상인 교수 연결해서 이번 이 홈플러스 사태에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박상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교수님 그 기업 회생 절차라는 게 흔히 말하는 법정 관리하고 같은 거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 박상인> 네, 법정 관리라고 흔히 말하는 것의 정확한 법률적인 용어와 기업 회생 절차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제일 궁금한 게 아니 업계 2위 대형마트 하면 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 정도로 큰 홈플러스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나, 어쩌다가 법정 관리에 들어가게 됐나 이게 궁금해요.
◆ 박상인> 사실은 이게 법정 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기업들이 더 이상 금융시장에서 자금 융통 같은 거를 통해서 정상적인 경영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일종의 최후의 수단으로 신청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지금 홈플러스가 그 정도로 신용도가 낮아진 건 아니에요. 그 전 단계까지 갔는데 그래서 실제적으로 자기들이 했다 이렇게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데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다면 과연 이 홈플러스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했고 또 회생법원에서 신청하자마자 당일 날 사실 그 승인을 해줬어요. 보통 한 3개월까지 법원에서 심사를 할 수 있는데 빨리 승인을 해줬다는 건데요. 홈플러스가 뭔가 법원을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아마 보여준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게 근본적으로 지금 신용도가 낮아지고 향후에도 더 이상 영업이라든지 이런 면에서 좋아질 것이 없다고 지금 판단을 한 게 아닌가라는 게 우선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하루 만에 바로 여긴 법정 관리 가야겠네라고 결정된 걸 봤을 때는 그만큼 자료를 충분히 준비했다는 이야기라는 거 하나 말씀하셨고 그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는 게 증명이 됐다는 이야기라는 건데 저는 그러니까 왜 그렇게 안 좋아졌냐, 그 부분이거든요.
◆ 박상인> 지금 보시면 특히 코로나19 터지고 난 다음부터 온라인 통한 상거래들 쿠팡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커졌죠. 그래서 전통적인 이런 오프라인에 있는 대형마트들 영업 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 내수 침체도 지금 장기화되고 있고 이런 경기들이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 이런 전망들이 많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영업 전망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으로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그런데 이제 MBK나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이제 좀 과도한 금융 비용들을 좀 털어주면 계속해서 영업할 수 있다는 지금 공식적인 것은 이제 그런 입장인 것 같고요. 그래서 기업 회생 절차를 통해서 금융부채를 좀 재조정해 달라고 이 신청한 것이고 이게 계속 영업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은 이게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평판들이 굉장히 나빠져서 금융 시장에서 다시 이렇게 자본 조달하는 것이 쉬워지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뭐 납품하는 업체라든지 입주하시는 분들 보면 굉장히 불안해지는 거죠. 그러다 보면 영업도 점점 나빠지고 해서 악순환에 들어갈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은 이게 청산으로 갈 수도 있게 되거든요. 그래서 MBK가 이야기한 거와 달리 구조조정이라든지 청산 절차로 가기 위해서 또 이런 꼼수를 부린 것 아닌가라는 의혹이 또는 의심이 들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근본적으로는 온라인 상권이 워낙 커져서 오프라인 마트들 뭐 시장들 다 어려운 건 사실이거든요. 근데 그 영향이 있긴 있지만 그래서 이 홈플러스가, 이 MBK 사모펀드가 진짜로 노력을 했는가는 좀 의심스럽다 그 말씀으로 들리네요. 진짜 그래서 막 발버둥 치면서 뭔가 팔아보려고 혁신해 보려고 경쟁해 보려고 노력했는가. 그게 좀 의심스럽다 이렇게 정리해도 됩니까?
◆ 박상인> 그렇죠. 사실은 MBK라는 사모펀드 자체가 장기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죠. 기업을 인수해서 시장 가치를 올려서 한 5년 안에 팔고 엑시트 하는 게 기본적인 목적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MBK 입장에서는 홈플러스 인수가 자기들 지금까지 투자한 것 중에서 가장 실패 사례라고 아마 생각할 거예요.
◇ 김현정> 한 10년 됐잖아요. 여기 투자한 지, 지금. 10년 됐어요.
◆ 박상인> 10년 됐고 그 당시에도 한 7조 2,000억 정도로 인수를 해서 굉장히 좀 비싸게 인수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그때도 홈플러스가 좀 영업이 안 좋았었던 상황이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제 MBK가 인수한 게 홈플러스가 갖고 있는 부동산들. 그 매장들 입지가 요건이 좋아서 그거를 이제 팔아서 다른 용도로 팔아서 그래서 이제 투자 수익을 환수하는 전략을 쓸 것 아니냐라는 그런 생각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코로나19 터지면서 영업도 굉장히 안 좋고 부동산 경기도 상당히 지금 나빠지고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은 MBK 입장에서는 이른바 출구 전략, 엑시트 전략에 지금 굉장한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근본적으로 처음부터 이렇게 영업을 자기들이 계속해서 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뭐 이런 투자 같은 거 기본적인 경영에 대한 투자들을 별로 안 했다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사모펀드한테 기업이 넘어갔을 때 늘 발생하는 문제가 지금 홈플러스에도 발생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드는데 이 기업 회생 절차 들어가는 과정에서 모럴헤저드 정황도 꽤 포착이 되더라고요. 앞서 입점 업체, 입점 매장 점주하고도 제가 인터뷰했습니다만 법정 관리 신청할 걸 뻔히 아는 상황에서 1월까지도 점주 모집을 했다, 이거고. 게다가 법정 관리 신청하기 직전까지도 기업어음, CP 발행도 했다면서요?
◆ 박상인> 네.
◇ 김현정> 이 두 가지는 어떻게 보세요?
◆ 박상인> 글쎄요. 이게 이제 홈플러스 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2월 28일 날 신용등급이 어 단기 기업은 CP 등급이 A3에서 A3-(마이너스)로 강등이 됐어요. 그래서 이것 때문에 자기들이 3월 4일에 신청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러니까 1월이라든지 그 이전에 단기 어음 같은 거 발행했을 때만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A3였기 때문에 뭐 회생 절차 신청할 생각이 없었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때만 해도 괜찮았다.
◆ 박상인> 네, 그러니까 28일에 대해서 준비를 해서 했다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신청한 지 11시간 만에 법원에서 승인할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치밀하게 준비를 해서 설득할 수 있었을까. 그전부터 이미 준비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 사실관계가 어떤지가 먼저 명확하게 밝혀져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부분은 좀 조사가 있어야 될 것 같고. 점주님 앞서 인터뷰도 들었습니다만 이분들은 어떻게 해야 돼요? 지금 정산금이 밀려 있는 상황인데 기다리라, 기다리라, 해주겠다, 해주겠다. 구두로만 전해지고 있는 상황.
◆ 박상인> 이게 그러니까 회생 절차 들어가면 채무가 다 동결이 되지만 금융 채무는, 이제 특히 이제 홈플러스 같은 경우는 메리츠가 한 1조 2000…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2조 금융 채권 중에서. 여기하고 이자 같은 것들을 조정하는 협상을 아마 하게 될 것 같고요. 나머지 상거래에 대한 채무들 지금 점주님들한테 납품 대금 주는 거 이런 거는 회생 법원에서 승인을 받아서 집행을 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2월까지 납품 대금에 대해서 회생법원에서 집행 승인을 받았다고 알려지고 있고요. 그래서 점차적으로 돈을 지급할 건데 말씀하신 것처럼 4월 초에 받아야 될 거를 거의 뭐 한 달 늦게 받게 되면 이 지연 지급에 대한 이자 같은 것도 사실 홈플러스에서 변제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렇죠.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상품권 많이 선물로 주고받고 해서 가지고 계신 분들 있어요. 찾아보니까 저도 좀 있더라고요. 한 5만 원짜리. 아끼다 아끼다 여태까지 온 거. 이런 거 쓸 수 있습니까?
◆ 박상인> 네, 아직은 쓸 수 있고요. 그런데 이제 홈플러스 같은 경우에 지금 미사용 잔액이 한 400억에서 500억 수준 정도 되는 걸로 알려져 있고 그다음에 상품권 홈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한 96%가 홈플러스에서 사용을 하기 때문에 홈플러스가 영업을 계속하는 이상은 쓸 수가 있고요. 그런데 불안하시니까 다들 좀 빨리 쓰려고 뭐 하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오늘 국회에 이 MBK 대표가 나와서 현안 질의도 한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을 좀 집중해서 들여다봐야 될까요?
◆ 박상인> 글쎄요. 홈플러스가 지금 이야기한 것처럼 회생 절차 들어가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계속해서 경영할 의지들이 있는지가 좀 확인이 필요하고요. 단지 그게 구조적인 측면이 아니고 재무적인 예상 같은 자료들,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서 국회에서 좀 물어야 된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지금 입주 업체 또는 입점하신 분들이라든지 또는 거기 납품하는 업체에 대한 상거래 비용에 대한 대금 지불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방안에 대해서 좀 정확하게 물어야 된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지금 제가 보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메리트하고 홈플러스, MBK 사이에 채무 구조조정 합의를 하는 문제인데 메리츠가 한 1조 2,000억을 지금 홈플러스한테 주면서 담보를 주고 돈을 빌려줬거든요. 그러니까 홈플러스 매장 한 반 정도 담보가 잡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 메리츠가 이자가 굉장히 좀 비싼 편입니다. 한 10% 이자를 물어내고 있어서 아마 홈플러스가 메리츠한테 이자를 좀 깎으려고 지금 하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그런데 메리츠 같은 경우에 담보를 잡고 있기 때문에 이자를 깎는 것보다 그걸 거부하고 아예 청산으로 가서 자기들은 담보권 행사해서 회수하겠다고 나올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이제 홈플러스 같은 경우에 청산 절차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입주하신 분들이라든지 이런 분들 피해들이 상당히 사실 커질 수가 있습니다. 아마 그런 것들을 좀 MBK 쪽에서 노리고 지금 회생 절차에 들어간 게 아니냐, 그래서 메리츠한테 좀 양보를 얻어내려고 기본적으로 지금 시작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저는 개인적으로 좀 들고요. 그래서 만약에 그게 협상이 안 돼서 그러면 청산하고 구조조정 들어가서 이렇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신들 비판을 좀 다른 쪽으로 돌릴 수가 있는 거죠. 그런 아마 그런 생각하고 시작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저는 듭니다.
◇ 김현정> 그거를 이제 쉬운 말로 하면 '먹튀'라고 하는 거잖아요. 그 정황이 좀 보인다 걱정이다. 이런 말씀.
◆ 박상인> 그런데 '먹튀'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는 게 이게 지금 예를 들어서 옛날에 그 론스타 같이 외환은행 인수하고 했을 때 정말 먹튀였죠. 엄청난 이익을 남기고 먹튀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MBK 입장에서도 굉장한 손해를 보고 있어요. 이게 7조 2000 하고 그다음에 그때 한 4조 3000을 또 돈을 빌려서 7조 2000으로 인수한 거거든요. 그래서 금융 비용도 상당한데, 지금 매장을 그동안 한 20개 팔아서 한 4조 정도를 현금화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전히 그래도 한 3조 2000 정도 환수를 못 했고 지금 어떤 식으로든 환수를 다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 그래서 결국은 지금 MBK 입장에서는 이게 자기들 손절을 어떻게 할까라는 전략으로 지금 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고요. 그런데 그 전략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거 그리고 자기들이 어차피 경영을 한 거니까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은 대주주가 져야 된다는 것, 그 원칙이 지켜지도록 법원이나 우리 정부 당국이 잘 관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중요한 부분 지금 말씀하셨네요. 그러니까 '먹튀'라고 할 수는 없고 어떻게 보면 먹고 튀려다가 실패한 거 아니냐, 이렇게 이런 지금 분석을 하는 분도 계시던데 여하튼 그렇게 결론이 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피해자가 많으니까요. 최선의 길을 하나 제시해 주신다면?
◆ 박상인> 그래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실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을 건전하게 할 수 있다는 그런 전망이 나올 수 있는 회생 절차가 돼야 되고요. 그러면 사실 MBK 같은 경우도 사실 엑시트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적정한 가격에다가 정말 홈플러스를 인수해서 영업을 할, 장기적인 영업을 한 새 주인한테 경영권을 넘기는 그런 절차로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지금부터의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좋은 새 주인을 찾아, 그러면 이제 박 교수님은 MBK가 경영 잘할 수 있는 사람한테 넘기는 게 차라리 더 낫다라고는 보시는군요.
◆ 박상인> 왜냐하면은.
◇ 김현정> 잡고 있어라는 아니군요.
◆ 박상인> MBK 자체가 경영을 하는 데가 아니에요. 단기적으로 기업 가치 구조조정에서 기업 가치 올려서 경영을 넘겨주는 역할을 하는 건데 그걸 10년 동안 자기들이 지금 어떻게 보면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워낙 많은 피해가 지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 법정 관리 신청한 상황에서 법정 관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좋은 긍정적인 결론이 나기를 우리가 다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박 교수님 고맙습니다.
◆ 박상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상인 교수였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