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한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가 작년 4월 총선 직후 헌법재판소와 국회 도면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방사는 비슷한 시기 CBS 등 방송사 도면도 확보했다.
11일 CBS노컷뉴스가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파악한 결과, 수방사 제1경비단은 작년 4월22일 서울 종로구청 등에 '서울시 국가중요시설 건물 내부도면 자료 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종로구청은 수방사 공문에 따라 헌법재판소와 정부서울청사, 감사원 , KT혜화지사 등의 도면을 우편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양천구청은 CBS 도면 등을 제공했고, 영등포구청은 국회와 KBS 도면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군이 서울의 기초자치단체에 관할 지역 내 주요 시설의 도면을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작년 3월 말~4월 초에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과 식사하며 "비상대권을 통해 헤쳐나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군이 나서야 되지 않느냐" 등의 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국가중요시설을 장악하기 위한 치밀한 계엄의 사전 준비단계라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