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변경 차량 골라 '쾅'…억대 보험사기 일당 검거

운전자 1명 구속, 동승자 9명 불구속 송치
11차례 걸쳐 보험금 1억 1천여만원 챙겨
부산경찰청 "법규 위반 차량이 가장 표적…주의"

지난 2021년 11월 부산 부산진구 한 도로에서 차선 변경 차량(오른쪽)이 깜빡이를 켜고 들어오자 속도를 올려 고의로 사고를 내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도심에서 차선을 바꾸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억대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A(30대·남)씨를 구속 송치하고, 차량 동승자 일당 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부산 시내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로 들이받는 수법으로 11차례에 걸쳐 보험금 등 1억 1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주로 외제차량을 이용해 고의로 사고를 냈다.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이 자신의 차량 앞으로 들어오는 순간, 속도를 높여 그대로 들이받았다.
 
A씨는 차량에 전처나 지인 등을 번갈아 가며 탑승시켰다. 사고 이후 고액의 미수선 수리비, 합의금 등을 받아내면 동승자에게 일정 금액을 나눠줬다. 남은 보험금은 대부분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금융계좌 등을 면밀히 수사해 혐의와 공모관계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는 법규 위반 차량이 최상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은 사소한 교통법규라도 준수하는 습관을 들이고, 보험사기가 의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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