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웅크린 채 차가운 한기를 피해오던 새싹들이 일제히 파아란 고개를 내밀며 봄맞이에 나서고 있다.
북극한파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린 2024년 겨울은 지난 2월까지도 계속됐다. 특히 2월 들어 철 잃은 눈이 잇따라 내리고 매서운 강풍에 시민들은 엊그제까지도 종종걸음을 치며 옷깃을 여몄지만, 어느덧 봄은 우리들 삶의 한가운데까지 다다랐다.
남녘의 봄은 온 산천과 초목을 서서히 연녹색으로 물들여 가지만 아직은 올듯말듯 조심스럽게 오는 듯하다.
팔공산과 비슬산, 앞산 산록으로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도심 속에서 발견하는 봄이 더욱 정겹다.
시민들이 늘 찾는 대구도심의 대학캠퍼스에는 희망을 가득 품은 새내기들이 재잘거리며 거니는 모습에서도, 양지바른 동산 매화동산에서도, 한반도 봄의 전령사 산수유 나뭇가지 사이로도, 춘삼월이 수줍은 듯 살그머니 내려앉아 겨울이 지나갔음을 말해주고 있다.
경북대 매화동산은 대구에서도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상징적인 공간, 봄 기운에 겨워 밖으로 나온 상춘객들이 매화의 암향처럼 다가온 봄을 담느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봄의 흔적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캠퍼스는 왁자지껄한 학생들의 목소리가 퍼져 나가면서 올해 펼쳐질 낭만의 예감이 꿈틀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