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뉘른베르크)의 귀화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7·8차전에 나설 23명의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약 한 달간 영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스코틀랜드 등을 돌며 유럽파들을 점검하고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유럽 출장 중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의 카스트로프도 만났다.
2003년생의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뒤셀도르프, 쾰른 유스팀을 거쳐 2021년 쾰른 2군으로 콜업돼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뉘른베르크로 이적한 뒤 두각을 드러냈다.
카스트로프가 우리나라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취약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전술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그는 "유럽에 갔을 때 귀화 선수들의 경기도 봤고, 코치진이 카스트로프의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경기적인 측면만 생각하기에는 카스트로프를 합류시키면 복잡한 일이 너무 많다. 그 선수들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도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2~3일 훈련한 뒤 경기에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팀의 방향이 다른 쪽으로 가는 건 원하지 않았다"면서 "조금 더 장기적인 측면을 보고 준비할 문제"라며 카스트로프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