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석방에 탄핵 찬성 집회에선 비판 봇물…"검찰도 공범"

야5당 "내란 종식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
비상행동 "尹 파면까지 무기한 철야 단식 돌입"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비상행동의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나채영 기자

검찰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불복 절차를 밟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자 탄핵 촉구 집회에선 검찰 결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촛불행동,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은 8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구속 취소가 웬말이냐. 검찰은 즉각 항고하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탄핵 촉구 집회는 이날 오후 2시 촛불행동의 '130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와 함께 시작됐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명이 이 집회에 참석했다. 대검찰청이 회의 끝에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항고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촛불행동 김지선 공동대표는 "대국민 학살을 기획했고 실행하려 했던 자를 풀어놓으면 어쩌자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도 내란공범인 것이 확실해졌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5개 야당이 주최한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나채영 기자

오후 3시 30분 이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5개 야당이 합세한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집회 마지막 순서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대표 5명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위대한 우리의 국민은 지난해 12월 3일 밤 장갑차와 총칼도 맨손으로 막아냈다"며 "우리는 오색빛이 넘실거리는 이곳 광장에서 저들의 군사 반란을 완전히 진압할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야5당 대표자들은 위대한 국민과 손잡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고, 내란이 종식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행동 등은 오후 5시쯤부터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향해 비상행동의 집회에 합류했다.

오후 5시50분쯤 윤 대통령이 석방돼 서울구치소에서 걸어나오자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비상행동 집회 발언대에 올라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의 공익인권변론센터 최새얀 변호사는 "방금 윤석열이 석방됐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최고 수사기구가 내란에 스스로 동조하는 모습까지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며 "절망이 불쑥 다가오는 요즘이다. 윤석열은 여전히 파면되고 처벌받아야 할 국가 폭력, 헌법 파괴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란색 응원봉을 들고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한 백모(41)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상황인가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다음 주에 파면이 되지 않고 (탄핵) 기각될 경우 우리나라의 법치주의는 다 무너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힌 조모(20)씨 역시 "어제 구속 취소 뉴스를 보고 밤잠을 설쳤다"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오늘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탄식했다.
 
한편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윤 대통령 파면 시까지 무기한 철야 단식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행동 김민문정 공동의장은 "좀 전에 내란수괴 윤석열이 서울구치소를 걸어나왔다. 검찰은 석방 지휘를 하면서 결국 권력자에게 부역하는 길을 선택했다"며 "내란 수괴를 석방하는 나라가 정말 인권과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의장단은 작년 12월 3일 밤 국회에 달려왔던 그 마음으로, 여의도에 모였던 그 결기로 다시 한번 헌법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움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행진을 마치고 윤석열이 파면되는 그때까지 경복궁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무기한 철야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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