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의 KIA 중심타선 구성 고민? 김도영·나성범 "어느 자리든 상관없다"

왼쪽부터 KIA 김도영, 패트릭 위즈덤, 나성범, 최형우. 연합뉴스

조합만 잘하면 '최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어떻게 타순을 정할까.

'작년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왕조 구축을 목표로 올 시즌에 돌입한다. 2024년보다 타선의 화력은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타력을 지닌 거포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0홈런-30도루의 김도영, 4번 타자를 맡았던 최형우, '나스타' 나성범이 포진돼 있다.

여기에 올해 팀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강한 힘으로 배트를 휘둘러 홈런을 때리는 유형의 타자다. 위즈덤은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이후 통산 홈런 88개를 때린 슬러거다. 특히 2021시즌(28홈런), 2022시즌(25홈런), 2023시즌(23홈런)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는 가공할 장타력을 뽐냈다.

이범호 감독 입장에서는 타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답을 찾았을까.

KIA 이범호 감독. 이우섭 기자

KIA 선수단은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차 캠프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했다. 2차 캠프는 일본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평가전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 감독은 귀국 후 "준비를 잘했고 부상자 없이 캠프를 잘 마친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수들도 올 시즌에 대한 준비나 각오가 대단하다. 저도 다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목표에 걸맞은 시즌 보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화두'인 중심 타선에 대해서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4번 타자로 설 만한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KBO 슈퍼스타' 김도영의 위치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타순이 바뀔 수 있다. 이 감독은 "김도영 다음 타자로 정확한 타격을 하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2번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으면 김도영을 3번에 두고, 중심을 탄탄하게 갈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을 시에는 김도영의 타순은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주로 3번 타자에 서며 KBO리그 역사에 남을 타격 기록을 쏟아냈다. 정규리그 141경기에서 38홈런(2위), 189안타(3위), 143득점(1위), 타율 0.347(3위), 출루율 0.420(3위), 장타율 0.647(1위) 등 역대급 성적을 남겼다.

시즌 막바지에는 1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감독은 "중심 타선에서 치는 타자들에 따라 김도영의 타선이 정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타순이 어떤 타순인지를 고민을 하고, 누가 중심에 배치돼 있을 때 더 파괴력이 있는지 체크하겠다"고 부연했다.

KIA 패트릭 위즈덤. KIA 타이거즈 제공

위즈덤의 적응도 관건이다. 잘 녹아들기만 하면 막강 중심 타선의 핵심이 될 선수다. 이 감독은 "위즈덤이 한국 야구에 얼마나 적응하는지도 봐야 한다"면서 "4번 타자로 투입됐을 때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한 타순 내려서 가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플랜을 두 가지 정도 생각하고는 있다. 위즈덤이 어느 정도의 능력치가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서 타선의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 감독의 판단을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어떤 자리에 들어가더라도 상관없다는 뜻을 전했다.

김도영은 이날 "선호하는 자리는 항상 없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진짜 팀에 도움만 된다면 어느 자리에서라도 칠 것"이라며 "타순에 대한 욕심은 항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순이 왜 논쟁거리가 되는지 궁금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나성범 역시 비슷한 마음가짐이다. 나성범은 자신의 타순에 대해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6번도 쳐봤다. 감독님께서 타선을 어떻게 짜실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맞게 저도 준비를 하겠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러면서 "제가 못 치면 당연히 뒤로 빠져야 한다. 또 좋으면 앞으로 올 수도 있다. 그 부분은 감독님이 보시고 판단하실 문제"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시범경기 10경기는 중심 타선에 들 수 있는 타자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오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는 'KIA표 막강 클린업 트리오'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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