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청도서 쓰러진 뇌출혈 70대, 제때 이송 못해 사망

행정선 타고 백령도로 옮겨진 뒤 소방헬기로 인천 이송…5시간 이상 소요
옹진군, 개선책 마련 방침

소방헬기. 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청도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70대 남성이 육지 병원으로 제때 이송되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전 6시 45분쯤 대청면 소청도 주택에서 70대 남성 A씨가 뇌출혈 증세를 보이면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의용소방대에 들어왔다.
 
대청면 소청출장소는 행정선을 이용해 A씨를 백령도로 옮겼으며, 그는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한 뒤 소방헬기로 인천시 남동구 한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A씨는 낮 12시 18분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치료받았지만 3일 뒤인 지난달 24일 끝내 숨졌다.
 
A씨가 신고 후 육지 병원으로 옮겨지는 데 걸린 시간은 5시간 30여분으로 뇌출혈 '골든아워(golden hour·외상을 입었을 때 내·외과 치료를 받아 죽음에 이르는 것을 방지할 가능성이 가장 큰 시간대)'으로 알려진 3시간을 초과했다. 소방헬기가 소청도에서 바로 육지로 나가려면 중간에 급유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백령도를 거쳐야 한다.
 
주변 주민들은 뇌출혈 증세를 보인 A씨가 제때 육지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숨졌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천시의료원 관계자는 "A씨는 최초 신고 시간 이전에 이미 뇌출혈로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백령병원에는 뇌출혈 수술에 필요한 의료진이나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약을 사용한 뒤 수술을 위해 육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옹진군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매뉴얼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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