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자국 군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러·우 전쟁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안보 연합 구성을 논의하던 중에 나왔다.
4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오전 "현재 평화유지군 파견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우리 정부의 관점에서는 앞으로의 모든 제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 키프로스 등 다양한 평화유지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 하지만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행위가 보상받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호주 정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관련 모든 제안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을 지원하기 위해 호주군을 배치하는 것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유럽 주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시 안보 보장을 위해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유럽군의 지상군 파견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화유지군 투입에 대한 논의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불화가 생긴 뒤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난 뒤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