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한 52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2월 수출액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적자에서 한 달 만에 4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2월 전체 수출액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2월 수출액은 52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 증가했다.
이는 역대 2월 수출액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월 중 수출 실적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2년으로, 541.6억달러이며 3위는 지난해 520.8억달러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지만, 지난 1월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진 바 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96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기면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월 들어서는 흐름이 깨졌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산업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양호하지만,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 낸드 등의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수출 양대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17.8% 늘어난 61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마이너스 증가율이었지만 이번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74.3%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철강 수출액은 25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아시아와 미국 철강 수출은 각각 12.4%, 30.7% 증가한 반면,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유럽연합(EU) 수출은 17.3% 감소했다.
산업부는 "아세안 인프라 프로젝트에 쓰이는 철강 수요가 증가했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 및 시황 둔화, 미국의 철강 25% 관세 부과 발표 등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철강 가격 회복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양대 시장인 대(對)중국·미국 수출 실적이 모두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대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1.4% 감소한 95억달러였고, 대미국 수출은 작년보다 1% 증가한 99억달러로 집계됐다.
2월 수입액은 0.2% 증가한 483억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6.9%), 가스(-26.7%), 석탄(-32.8%) 수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작년보다 21.5% 줄어든 94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외 수입의 경우 반도체장비(24.7%), 석유제품(4.4%) 등을 중심으로 7.4% 늘어난 38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2월 무역수지는 작년보다 4억5천만달러 증가한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왔으나 1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월에는 1월 주춤했던 수출이 반등하면서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최근 미 신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한국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