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6km' 찍었다…SSG 화이트의 전열 이탈, 앤더슨으로 위안?

SSG 앤더슨. SSG 랜더스 제공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SSG는 28일 전하고 싶지 않았던 소식을 전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1선발 후보 미치 화이트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SSG는 이날 "화이트가 27일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알렸다. 화이트는 스프링캠프를 조기에 마감한다.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작년 SSG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전적 72승 70패 2무(승률 0.507)를 기록, KT 위즈와 리그 공동 5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단판 5위 결정전이 열렸다. SSG는 작년 10월 1일 진행된 KT전에서 3-4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등을 위해 SSG는 화이트를 영입했다. 작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화이트는 빅리그 통산 71경기 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의 성적을 기록했다.

SSG는 믿을 만한 선발 자원을 다수 보유하게 됐다. 화이트를 비롯해 기존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토종 에이스 김광현, 선발로 보직을 옮긴 문승원까지 선발 로테이션 4자리를 확정 지었다. 남은 한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선발 후보 자원들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영건 송영진을 포함해 박종훈, 정동윤, 김건우 등이 선택받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그래서 화이트의 소식에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검진 결과를 받아봐야 하는 상황. 무거운 부상이 아니기만을 바라고 있다.

투구하는 SSG 앤더슨. 연합뉴스

자연스레 눈은 앤더슨으로 돌아간다. 작년 시즌 초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투입된 앤더슨은 정규리그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좋은 성적을 수확했다.

SSG 구단은 당연히 재계약 절차에 돌입했다. SSG는 작년 11월 17일 "앤더슨과 총액 120만 달러(연봉 115만 달러·옵션 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탈삼진 능력이 대단했다. 앤더슨은 삼진 158개를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으로 따지면 12.29개다.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65이닝 만에 삼진 100에 도달했다. 종전 기록은 구대성의 68⅓이닝이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컨디션은 좋다. 앤더슨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 불펜 투구에서 이미 150km가 넘는 속구를 뿌렸다.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정도를 테스트했다.

SSG 앤더슨. SSG 랜더스 제공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2차 캠프에서도 앤더슨은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는 중이다. 화이트의 부상 소식에도 SSG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이유다.

앤더슨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2⅓이닝을 던진 앤더슨은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남겼다.

눈에 띄는 점은 단연 구속이다. 최고 구속이 무려 156km가 나왔다. 최저 구속은 150km다.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총 41구를 소화했다.

다만 실점은 아쉬웠다. 앤더슨은 1회와 2회를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이닝마다 볼넷을 1개씩 기록하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를 잘 처리했다. 그 사이 SSG 타선은 2회까지 5점을 뽑아내며 여유를 만들었다.

방심한 탓일까. 앤더슨은 3회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안타를, 김상수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어 올라온 신지환이 1점을 더 허용, 앤더슨의 최종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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