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살' 변호 의왕과천 국힘 당협위원장, '선거법 위반' 벌금 80만원

오페라가수들 섭외해 무료 공연
法 "기부행위, 죄책 가볍지 않아"
검사 출신 변호사 최기식 위원장
최근 노상원 전 사령관 변호 맡아
신천지 출신 시의원 변호 이력도

지난해 총선 TV토론회에 출연한 최기식 위원장.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최기식 의왕과천당협위원장이 지난해 4·10 총선에서 위법한 기부행위로 벌금형의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8일 이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양지원 제1형사부(송중호·박혜진·황혜련 판사)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최 위원장에게 벌금 80만 원을 선고했다. 선고일은 지난달 10일이다.

최 위원장은 총선을 4개월쯤 앞둔 지난 2023년 12월쯤 자신의 출판기념회 공연자로 지인인 국립오페라단원 가수 A씨를 직접 섭외하고 그를 통해 또 다른 오페라가수 B, C씨를 섭외, 관람료를 받지 않고 이들이 200명가량 참석자들 앞에서 공연하게 하는 등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아 왔다.

재판부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200명에 이르는 참석자 중에 선거구민이 포함돼 있음을 인식하고도 무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라며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부행위를 엄격히 제한하는 공직선거법의 입법 취지에 비춰 볼 때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기부행위가 한 차례에 그쳤다는 점 △선거구민 등에게 제공한 재산상 이익이 크다고 보기 어려운 점 △선거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

판결문상 이 같은 피고인의 '유리한 정상' 가운데 선거에 미친 영향 부분과 관련해서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의왕․과천지역구에 단수 공천돼 출마했으나 낙선했다"는 각주가 달려 있다.

이번 선고에 대해 검찰과 피고 측 모두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사 출신 변호사인 최기식 위원장은 12·3 내란 사태와 연관된 이른바 '햄버거 회동'의 핵심 인물로 의심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다.

앞서 그는 신천지 출신이 아니라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던 같은 당 소속 과천시의원 사건의 변호인 등록 이력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총선 TV토론회에서 이소영 국회의원은 "신천지 활동 경력도 모자라 그걸 속이고 유권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단죄된 자당 소속의 시의원을 변호하는 게 적절하냐"고 따진 바 있다.

당시 최 위원장은 "과천축제 때 우연히 만난 분이었고 그 분이 과거에 신천지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몰랐고, 억울하다고 해서 변호사로서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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