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원초감별사 제도를 운영하는 동원F&B가 좋은 원초에서 좋은 김이 나온다는 철학으로 김 육상양식에 도전하며 지속가능한 김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김은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으로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20여 개국에 연간 1조 원 규모로 수출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김 원초 생산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조미김 시장 1위 동원F&B가 육상양식을 통해 안정적인 원초 공급에 나섰다.
김 육상양식은 해수를 이용해 육상에서 김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해수의 품질과 수온 관리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연구 거점을 마련하고, 용암해수를 활용한 김 양식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동원F&B는 지난해 10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제주도와도 협약을 맺고 김 및 해조류 산업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김 육상양식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제주 어업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전국적으로 육상양식 기술을 확산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40년간 축적한 김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주 용암해수를 결합해 대한민국 김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측은 1986년 출시된 '양반김'이 조미김 시장 1위를 지켜온 핵심 경쟁력은 국내 유일 '원초감별사' 제도라고 소개한다. 원초감별사들은 김 포자 살포부터 수확기까지 직접 원초를 관리하며, 품질이 뛰어난 원초만을 선별해 수매한다.
양반김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에 수출되며, 2016년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 전통 식품인 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은 미국과 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