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야구 영웅' 데니 레예스(삼성 라이온즈)가 스프링캠프에서 하차했다.
삼성 구단은 27일 "레예스가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오늘 귀국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후 국내에서 추가 검진을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지난 22일 자체 청백전 이후였다. 레예스는 이날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평가전 후에 오른쪽 발등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오키나와 현지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 검진 결과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판명됐다.
시즌 개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로써 레예스는 2025시즌 개막전에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정규 시즌은 3월 22일에 막을 올린다.
레예스는 작년 정규시즌 26경기를 뛰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가을야구에서 레예스의 활약이 빛났다.
팀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데 큰 몫을 한 레예스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2경기 2승을 따냈다. 13⅔이닝을 소화했고, 피홈런 1개·피안타 7개·3실점(자책점 1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66에 불과했다.
활약은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됐다. 팀의 선발 투수가 사실상 레예스와 원태인 둘뿐인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안간힘을 짜냈다.
레예스는 작년 10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 무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승리 투수가 된 레예스는 당시 경기 후 "솔직히 피곤하다"면서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올 시즌에는 레예스, 원태인과 함께 타팀에서 이적해 합류한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가 함께 삼성의 선발진을 꾸릴 전망이었다. 그러나 박지만 감독은 레예스의 골절 진단으로 시즌 초반 정상적인 선발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다시 고안해야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