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이 딸기를 키우는 '스마트농업 인공지능(AI) 경진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7월부터 펼쳐진 이 대회는 충남 천안제일고등학교 스마트팜 온실에서 사람 없이 AI로 딸기 농사를 짓는 도전이었다.
이번 대회는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차세대 농업 AI 모델을 발굴하고자 개최됐다.
경쟁은 치열했다. 30개 팀 중 최종 본선에 오른 4개 팀은 6개월간 팀별로 개발한 AI 모델을 적용해 딸기를 유리온실 스마트팜에 정식하고, 온실 환경을 원격으로 조절하며 재배 실력을 겨뤘다.
25일 롯데시티호텔 대전에서 열린 추진성과 공유회와 경진대회 어워즈에서 최종 수상팀을 발표하고 총 1억 원 상당의 상금을 전달했다.
◇ AI, 딸기를 키우다
대상을 차지한 '메타X될농X서울대'팀은 영상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성장률과 광합성 효율 등을 예측한 AI 자동제어 모델을 선보였다. 로봇을 기반으로 생육 측정 정보를 수집해 AI가 스스로 재배 환경을 최적화한 점이 돋보였다.
최우수상은 배지 온도와 생육 상태, 결로 발생 등을 예측해 최적의 온실 환경을 조성한 '스팜에빠진딸기'팀, 우수상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온실 자율제어 기술을 구현한 'AgriFusion'팀, 내부·외부 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생육·생산량 예측과 환경 제어 기술을 선보인 '동화'팀이 각각 수상했다.
이들은 딸기 재배에 적합한 온도, 습도, 광량 등 다양한 요소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해 사람의 개입 없이도 딸기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했다.
◇ AI 딸기, 과연 성공했을까?
AI가 재배한 딸기의 평균 생산량은 일반 농가보다 10% 낮았지만, 노동력과 생산비, 재료비 등의 절감 효과는 혁신적이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AI를 이용한 딸기생산 자동화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메타X될농X서울대'팀의 이규화 팀장은 "농업과 AI, 데이터 기술이 융합된 결과입니다. 앞으로 스마트팜이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스마트농업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AI 기반의 지속 가능한 농업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안호근 원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농업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대한민국이 스마트농업의 선두 주자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