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 예년 반토막…서울은 올해 1/4로

수도권 아파트 입주 7만 가구 그쳐 11년 만에 10만 가구 아래로…"신축 프리미엄 더 커질 것"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박종민 기자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11만 3465가구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6만 9642가구(-38.6%)로 급격하게 감소할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 미만으로 떨어지기는 2015년 9만 2640가구 이후 11년 만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수도권에서 연평균 14만 4977가구가 입주했던 점에 비춰보면 입주 물량이 '반토막' 나는 셈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만 1300가구에서 내년에는 그 1/4 수준인 7768가구(-75.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만 1838가구에서 4만 9035가구(-20.7%)로, 인천은 2만 327가구에서 1만 2839가구(-36.8%)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인허가 물량 감소 후폭풍이 지속하는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2022년 수도권 인허가 물량이 14만 415가구로 쪼그라든 탓에 통상 삼사 년 후 본격화하는 '입주 물량 급감' 영향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2023년 18만 2266가구와 지난해 21만 2776가구로 수도권 인허가가 조금씩 늘어나는 만큼 2027년 이후 입주 물량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급 부족은 비단 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8만 9244호로, 지난해 입주 예정 물량 36만 4418호 대비 20.6%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울산, 전북, 충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와 대구, 부산, 경북 등 지방 지역 입주 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규 분양 물량 역시 확연한 감소세다. 리얼투데이가 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과 2월(19일 기준) 전국 청약 시장에서 공급된 분양 물량(특별공급 제외)은 1만 1613가구였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공급된 신규 물량은 5172가구(-55.5%)에 불과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향후 이삼 년간 입주 물량 급감은 기정사실"이라며 "공사비 인상과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등으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예정보다 늦어질 위험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새 아파트 희소성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신축 프리미엄'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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