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사회단체들이 황령산 전망대 개발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하며 환경 보존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열린 시민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황령산 전망대…환경·사회·경제적 타당성 검토 필요성 제기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24일 부산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에서 황령산 전망대 개발과 관련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황령산이 '부산의 허파'로 불리는 만큼 환경 보존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부산시는 현재 황령산 유원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및 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개발이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ESG탄소중립연구원 이학춘 원장(동아대 법대 명예교수)은 환경·사회·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발표하며, "황령산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될 경우, 생태계 파괴와 함께 지역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단순한 경제 논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개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환경연합 송정관 사무국장은 "전망대 개발은 산림 훼손, 수질 오염 및 토양 유실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미래 세대의 이익을 고려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미래건설연구원 김연찬 상임이사는 도시 건축 관점에서 개발의 불필요성을 강조하며, "황령산의 가치는 자연 그대로 보존될 때 더욱 빛난다"며 "무리한 개발보다 공존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사회복지상담학회 유순정 이사도 탄소 중립 관점에서 개발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부산의 허파라고 불리는 황령산을 토론회나 간담회 없이 서둘러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과연 이 사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토론회 예고… "시민 의견 수렴 필수"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정근 상임회장은 "일부 개발 사업자들의 이익을 위해 부산 시민들의 권리를 앗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전망대 및 케이블카 건립에 총사업비 2조 2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이 엄청난 사업비를 회수하려면 결국 추가적인 환경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개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강조하며, 다음달 3일 오후 2시 온종합병원 15층 ONN홀에서 2차 찬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황령산 유원지는 2008년 개발업체 부도로 인해 17년째 방치된 상태로, 시민단체들은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