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팬들 한 담아서", 서울 "첫 홈경기일뿐"…첫 '연고지 더비' 신경전

2017년 코리아컵 서울-안양. 대한축구협회

'연고지 이슈'로 얽힌 FC서울과 FC안양이 K리그1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안양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승격팀 안양의 합류로 성사된 새로운 빅매치다. '연고지 이슈'에 휩싸인 두 팀의 맞대결은 개막 전부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안양은 서울의 전신인 LG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새 둥지를 튼 뒤 2013년 새롭게 창단한 팀이다. 안양이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승격해 서울과 처음으로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됐다.

새롭게 성사된 빅매치인 만큼 경기장에는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이날 오전 기준 3만5천 명이 온라인 예매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FC서울 팬들. 김조휘 기자

두 팀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우리는 누구보다 냉정해야 한다. 2004년 2월 2일 안양LG가 연고 이전하면서 팬들의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이후 재창단하면서 K리그2에 들어갔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선전포고했다.

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은 "유병훈 감독께서 '연고 이전'이라고 하셨는데, '연고 복귀'라고 정정하시면 좋겠다"면서 "이건 감독들이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연맹해서 정리할 문제"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에도 '연고전 이슈'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신경 쓰지 않는 경기가 어디 있겠나. 상대가 안양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첫 홈 경기라 더 신경을 쓸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 감독은 "팬들의 한을 투혼과 영혼에 담아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원정석에 운집한 FC안양 팬들. 김조휘 기자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 2017년 코리아컵 32강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서울이 윤일록(강원)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는데, 안양 일부 팬들은 홍염과 연막탄을 터뜨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K리그1 무대에서 맞붙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개막전 분위기는 안양이 앞선다. 챔피언 울산HD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첫 승을 수확했다. 반면 서울은 제주SK FC 원정에서 0-2로 패하며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안양은 여세를 몰아 서울까지 잡겠다는 각오다. 유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모두 특별한 경기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면서 "린가드, 정승원 등 선수들의 공격이 극대화되지 않도록 수비 조직력으로 맞서야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시즌 첫 승이 간절하다. 김 감독은 "제주와의 경기는 우리가 못해서 진 게 아니라 생각한다. 너무 쉽게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이후 대처가 부족했다"면서 "오늘도 날씨가 춥지만 쉬운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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