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방문을 앞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차분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해 최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한 키스 켈로그 미국 종전특사와 면담 등을 주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유혈사태를 멈추고 지속적 평화를 얻으려면 미국의 지원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굳게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깊은 책임감으로 행동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혈사태'(bloodshed)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리킬 때 '침공' 대신 쓰는 표현이다.
유럽 대부분 국가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협상에 분개하고 있다. 민족주의 우파 성향인 두다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함께 몇 안 되는 유럽의 친트럼프 지도자로 꼽힌다.
2015년부터 11년째 재임 중인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미국으로부터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 일부를 폴란드에 재배치한다는 약속을 받은 뒤 자국 미군기지를 '트럼프 요새'로 명명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앞세워 미국이 폴란드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