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인 김민희와 함께 독일로 출국한 홍상수 감독이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현장에는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은 20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프리미어 및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 등이 참석했으며,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는 나서지 않았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의 임신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만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찍게 된 계기를 두고 강소이로부터 '부모가 시골에서 닭을 직접 키우고 산다'는 얘기를 듣고 이 영화를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주어진 것'으로 부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때 주어진 것은 이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모든 디테일은 어떤 면에서 내가 의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는 아니다. 나는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말하기가 항상 꺼려진다"라며 "많은 입장과 고정관념, 비언어적 표현이 한 데 섞여 있다. (관객이) 서로 다른 요소를 골라내 감상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민희는 지난해 여름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자연 임신해 현재 6개월에 접어들었으며, 출산 예정일은 올해 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한 영화 시사회장에서 "사랑하는 사이"라고 불륜 관계를 인정한 이후, 시상식과 같은 공식 석상에서 늘 함께 다니며 공공연하게 관계를 드러내 왔다. 영화 '아가씨'로 전성기를 맞았던 김민희는 불륜 여파로 지금까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만 출연하고 있다.
다만 홍상수 감독이 아내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불륜' 관계에 그치게 됐다. 그렇게 9년째 불륜이 이어지고 있어 김민희가 임신했다는 아이 역시 혼외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미 홍상수 감독과 아내 사이에는 딸이 한 명 있는데, 아이가 출생한다면 홍상수 감독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