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잔칫날 잡는다[어텐션 뉴스]

돼지는 잔칫날 잡는다
국민이 먼저입니다
한국이 저출산인 이유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명태균씨가 조기대선이 확정될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오늘 밝혔습니다.
 
명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며 "조기대선 확정되면 오세훈, 홍준표를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는 명씨의 입장을 전했는데요.
 
특히 오 시장과의 만남을 두고 양측의 거짓말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남 변호사는 명씨와 오 시장이 중국집과 청국장집,장어집 등에서 네 차례 만났다고 구체적으로 장소를 밝혀 주목됩니다,
 
나변호는 첫 번째 만남 장소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국집의 위치는 설명했는데요.
 
"서울에 오 시장의 당협사무실 대각선 50m쯤 되는 곳에 중국집이 하나 있다"면서 "중국집 이름이 송쉐프인데 이 송쉐프에서 오 시장을 만났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는 "당시 오 시장 측 캠프 비서실장도 뒤늦게 왔고,오 시장이 아마 당시에 간장에 계란 반숙 전단계 요리를 좋아하더라. 기본이 나오는데 두 번을 시켰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명씨는 보통 정치꾼들로부터 먼저 전화를 받는다. 자기가 하는 게 아니고"라며 만남 장소를 항상 오 시장 측에서 잡았다고 주장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거짓말 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고소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 류영주 기자

저희 노컷뉴스도 지난 18일 명씨가 검찰에서 오 시장과 모두 네 번을 만났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오 시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명씨를 두 번 만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었는데요.네 번을 만났다는 명씨측 주장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재차 부인했습니다.
 
누가 사기꾼인지,누구의 잔칫날이 될지, 판가름이 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윤창원 기자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오는 28일 나오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책이 서점가에서 한 때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2·3 내란 사태 당일 벌어졌던,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가 담겼을 것이란 관측 때문인데요.일부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휴대전화를 끄고 은신처에 숨어라. 가족도 피신시키는 게 좋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책에 적었습니다.
 
이는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인 체포조'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입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체포될 것에 대비해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미리 녹음했다는 내용도 저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검찰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에게 한 전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등 10여명의 체포·구금을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이튿날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자신을 체포하려 한 이유를 묻자 윤 대통령이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정치인을 체포하려 했다면 방첩사령부를 동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책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방첩사령관이 정치인 체포조를 가동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윤 대통령이 먼저 방첩사를 언급하자 한 전 대표가 의아해했다는 겁니다.
 
책 제목은 '국민이 먼저입니다'지만 정치인들 중에 '국민이 나중입니다'라고 얘기하는 분 당연히 없죠.
 
계엄을 두둔하고 탄핵반대 세력과 함께 하는 정당에 다시 뛰어드는 한 대표가 '국민의 먼저'라는 기치를 고수하면서 차별화된 정치 행보를 보일지 지켜 볼 일입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합뉴스

[기자]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도에 따라 출산율이 달라지는데,여성이 더 많은 부담을 지고있는 한국의 저출산 상황이 대표적인 예라고 분석했습니다.
 
여성 노동 시장 진출과 고질적인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에 대한 연구로 2023년 여성 경제학자로는 역대 세 번째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데요.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가 골딘 교수의 '아기와 거시경제'라는 논문을 소개하는 글을 썼습니다..
 
골딘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이 빨라졌지만, 집안일에 대한 남성의 생각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충돌이 발생해 전세계적으로 저출생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하는 곳에서는 출산율이 높고, 반대로 집안일을 적게하는 곳에서는 출산율이 낮다는 것인데요..
 
한국, 그리스, 이탈리아, 일본, 포르투갈, 스페인 등 출산율이 1.3% 내외로 떨어진 '최저출산 국가'와 미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스웨덴, 영국 등 출산율이 1.6% 내외인 '저출산 국가'의 차이가 여기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가장 극단적인 예로 한국을 꼽았는데요.지난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매일 약 3시간 더 많은 가사노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빠른 속도로 소득이 증가했고,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도 가속화됐지만 여성이 집에 있어야 한다는 남성들의 전통적인 생각과 충돌을 빚으면서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다는게 골딘 교수의 분석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저출산 국가에 해당하는 일본과 이탈리아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매일 3시간 이상의 가사노동을 부담하는 반면, 출산율이 높은 스웨덴은 남녀 가사노동 차이가 1시간 미만이라고 짚었습니다.
 
골딘 교수는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룰 때는 여러 세대가 현실에 익숙해질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들을 현실에 밀어붙이는 것이다"라고 평했습니다.
 
과거에는 그랬겠지만 요즘에 가사를 소홀히 하는 남편들이 버틸 수 있나요? 골딘 교수의 분석이 맞다면 우리나라도 희망은 있습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