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산업·무역 분야를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신임 상무장관에게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의 추가 관세에 대해 불만의 뜻을 전달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9일 러트닉 장관에게 보낸 취임 축하 서한에서 "미국은 펜타닐 등 문제를 이유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 10%를 인상했고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인상 처사는 중미의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훼손했다"면서 "중국은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기초 위에서 대화를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하며 협력을 촉진해 양국 상공업계의 실무적 협력에 공평하고 예측가능한 정책적 환경을 조성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공식 취임한 러트닉 장관은 각국에 대한 관세 인상과 중국에 대해 첨단 제품 수출 통제 강화를 주장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왕 부장과 충돌이 잦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대해 단호하게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SC에는 왕 부장의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왕 부장은 MSC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고 봉쇄하려 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며 미국의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 4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일부 미국산 제품에 최대 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