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이순신 흔적 따라 간다…무패 신화 'K-승전길' 조성 착수

경남 12개 이순신 승전길 연말 구축
4천억 규모 승전길 명소화 개발 계획 확정
승전길 원정대 국내외 홍보 추진

이순신 승전길 구간.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 승전길을 우리나라 대표 'K-순례길'로 만든다.

도는 남해안을 대표할 관광 콘텐츠인 '이순신 승전길'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서린 159.8km 길이의 12개 테마 노선을 확정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코리아둘레길과 함께 세계적인 걷기 여행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순신 장군은 영국 넬슨 제독을 능가할 세계 해전사에 손꼽는 명장으로, 특히 남해안은 충무공이 7년 동안 23전 23승의 무패 신화를 만든 곳이다.

경남에는 세계 4대 해전으로 꼽히는 한산대첩과 노량해전의 역사가 있고, 부산의 부산포해전, 전남의 명량해전 등 이순신 장군의 얼이 남해안 곳곳에 서려 있다.

이 때문에 이순신 승전길은 경남·부산·전남을 잇는 대표적인 협력 과제로 관광 대표성이 높다. 제주 올레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승전길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선 경남은 159.8km에 달하는 12개 테마노선(승전길)이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 등 6개 시군에 걸쳐 조성된다.

이 중 합포·당포·한산도·사천·옥포·노량 등 승전지 6곳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을 따내 승전지 주변 경관 조명, 미디어사파드, 전망대, 쉼터 등이 담긴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또, 12개 승전길 모든 구간의 안내 체계 구축과 상징물 설치를 위해 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6개 시군에 교부했다.

이들 시군은 상반기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하반기에 안내·방향표지판, 상징 조형물, 해설 안내판, 상징 조형물 등을 설치한다.

도는 연말쯤이면 12개 승전길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했다. 승전길의 시작과 마지막, 핵심 구역에는 공통 상징물, 시군 특화 상징물을 설치해 단일화된 승전길 브랜드를 구축하고 다른 지역과의 차별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순신 승전길 12개 노선. 경남도청 제공

이와 함께 도는 이순신 승전길과 기존의 백의종군로·수군재건로를 명소화하는 4천억 원 규모의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백의종군로는 유숙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테마화하고, 전남도가 개발한 수군재건로의 경우 하동·진주 등 경남 구간을 신설해 명량해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창원·진주·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산청·합천 등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명소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대규모 예산이 드는 만큼 국토부의 '남해안권 종합발전 정책연구 용역'에 남해안 3개 시도의 광역 협력사업으로 '이순신 승전길 개발 계획'을 반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이순신 승전길을 국내외 남해안 대표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이순신 승전길 활성화 실행 사업 용역을 다음 달 시작하고, 상반기 안에 '승전길 원정대'를 모집한다. 초·중·고등학생, 가족 단위 탐방객, 군인, 청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원정대는 12개 승전길을 직접 탐방하며 코스 최적화, 접근성, 안전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원정대의 생생한 이야기와 감동적인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홍보해 이순신 승전길을 역사·문화·생태가 어우러진 우리나라 대표 걷기 여행지로 각인시킬 계획이다.

경남도 김상원 관광개발국장은 "승전길 명소화를 위해 필요한 국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국민에게 공감받는 대표 관광 자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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