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에서 수달과 백로가 먹이 활동을 하면서 유영하는 장면이 포착돼 학교 안팎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일청담에서 수달을 목격한 경북대 한 관계자는 "이번달 12일 캠퍼스의 중심부에 위치한 일청담 주변을 산책하던 중 연못 안에서 갈색 생명체가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하고 촬영한 모습을 확인해 보니 수달이었다"고 말했다.
조류.야생동물 전문가인 박희천 경북대 생물학과 명예교수는 17일 CBS 전화인터뷰에서 "경북대 캠퍼스 안에 수달이 있다는 자체가 신기한 일인데, 아마도 거기에 큰 잉어도 있고 피라미도 사니까 먹이를 보고 따라 들어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경북대 일청담에서 수달 서식지 신천까지는 직선거리로 1KM정도다. 중간에 왕복 6차로인 대학로가 가로놓여 있어서 수달이 육로로만 이동했을 가능성은 낮다. 박 교수에 따르면 수달은 육로와 지하수로를 번갈아 이용하며 먼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천 교수는 "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도원지(저수지)에 서식하는 수달의 개체수가 많고 이 수달들이 수로를 따라 나와서 상인동지역을 거쳐 낙동강까지 왕래하는 경우가 있다. 도원지~낙동강은 거리가 6~10KM나 된다"고 말했다.
일청담에는 수달외에 백로도 찾아드는 도심 속 희귀한 야생동물 도래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CBS취재진은 지난 14일 오후 일청담을 지나다 일청담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휴식중인 백로 1마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백로는 외다리로 선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일청담으로 백로가 날아드는 일은 흔하지 않아서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로는 여름철새로 신천과 대구창조경제센터 부근에서 번식을 하며 여름을 난뒤 겨울에는 남쪽으로 이동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백로가 이동을 하지 않고 신천주변에 정착한 경우가 많다. 일청담에서 목격된 백로 역시 텃새화 한 개체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