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위해 14일 뮌헨국제공항에 도착한 조태열 장관은 취재진에게 "미국의 상호 관세 등 적용 계획에 대한 우리 입장을 밝히고 협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다만 "회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입장과 생각을 전달하고 기초를 닦는 작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비관세 요인까지 고려해 오는 4월 이후 주요 무역수지 적자국에 '맞춤형'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우리 수출 산업에 직격탄이 될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오는 4월 2일쯤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미 양국이 '윈윈'하는 해법을 찾으려면 한국이 동맹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또, 미국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는 비전을 달성하는 데 우리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잘 어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번 한미 외교 회담에서 트럼프가 먼저 우리나라에 손을 내민 조선업 협력을 비롯해 원자력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지난달 23일 첫 통화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대북 공조,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 전반적 방향에 대해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만나서 좀 더 진지하게 이런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 장관은 루비오 국무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함께하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의제와 관련해 조 장관은 "지난 3년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