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교육·사회·문화 정책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야 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때 아닌 '김문수' 경쟁이 펼쳐졌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여권주자 1위를 달리기 때문인데, 여당이 "청렴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며 추켜세우자 야당은 "대권 주자로 띄워주냐"고 맞받았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현안 관련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노동시장의 위기, AI 첨단 산업 등을 언급하며 "고용노동부 장관 앞에 놓인 수많은 일들에 대하여 잘 대비하고 있는지 방향, 법, 제도적 복안이 있는 것인지 하나씩 짚어보겠다"고 질의를 시작했다.
김 장관을 불러낸 임 의원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알고 있는데 친일파라는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노동운동가 김문수는 기득권과는 거리가 멀고 아주 청렴하다고 많은 국민이 생각한다", "약자들의 아픈 마음을 누구보다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김 장관은 조상들의 조선시대 의병활동과 독립운동, 노동운동을 하던 당시 전태일 열사·이소선 여사와의 인연, 사회주의 혁명가에서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신봉자로의 전환 등 일대기에 가까운 내용을 길게 소개했다.
야당 의원들이 질의 내용이 지나치지 않느냐고 반발하자 임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김 장관에게 민감한 것을 보니 쫄리는 게 많은 것 같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김 장관이나 똑같이 경기지사를 했는데 청렴하게 일을 잘한 분이 누구냐"고 말했다. 이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곧바로 김 장관 견제에 나섰다.
임 의원 다음 순서 질의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김 장관을 향해 첫 질문부터 "대권 나가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일제시대 김구 선생 국적이 뭐냐"고 묻자, 김 장관은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얘기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국사학자들이 연구해 놓은 것이 있다"고 직접 답변을 회피했다.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도 "(계엄이 곧바로) 내란과 같은 것이라는 정의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사상 검증에 나섰다. 민 의원이 "내란을 옹호하느냐"고 따져 묻자,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이 내란수괴라는 말씀에 동의할 수 없다. 이재명 대표가 기소됐다고 유죄 확정 판결 받은 것이냐"고 반박했다.
민 의원은 김 장관이 "보수 정치인이냐, 극우 정치인이냐"며, "전광훈씨 목사는 보수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저는 자유민주주의 정치인이다. 극우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 목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