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컬링이 18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스위스 귀화 선수로 구성된 필리핀은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 등 대표팀(의성군청)은 14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필리핀에 3 대 5로 졌다.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의 금메달이 무산됐다.
예선에서 꺾었던 상대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대표팀은 A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필리핀을 6 대 1로 누른 바 있다.
대표팀은 1엔드 후공을 블랭크 엔드로 끝냈다. 블랭크 엔드는 후공 팀이 일부러 0점을 만들어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유지해 다득점을 노리는 전략이다. 그러나 2엔드 3~4점을 만들 기회에서 스킵 이재범의 마지막 샷이 얇게 맞아 우리 스톤을 밀어내 오히려 1점을 뺏겼다.
3엔드도 후공으로 맞은 대표팀은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필리핀이 4엔드 후공에서 2점을 따내 3 대 1로 앞서 전반을 마쳤다.
대표팀은 5, 6엔드 1점씩 만회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7엔드 1점을 내준 대표팀은 8엔드 후공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1점 스틸을 당해 금메달이 무산됐다.
열대 국가인 필리핀은 동계아시안게임 전종목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특히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