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토론회 불참 선언…"비방 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 높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 빌딩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선거 후보 토론회 불참을 선언했다.

정몽규 후보 선거사무소는 13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정 후보와 허정무, 신문선 후보 3명의 후보에게 토론회 참가를 원할 경우 이날 오후 3시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 규정상 모든 후보가 동의할 경우에만 토론회가 열릴 수 있다.

3명의 후보는 줄곧 공개 토론 의지를 표명해 왔다.

하지만 정 후보 측은 "여러 차례 규정에 따른 선거 절차의 진행과 정책 선거를 다른 후보들에게 촉구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선거 과정은 다른 후보들의 비방과 허위 주장으로 파행을 거듭했으며, 선거 자체가 두 차례나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축구와 전혀 관련되지 않은 기업의 과거 가슴 아픈 사고까지 거론하며 정몽규 후보에 대한 비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정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후보 측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토론회가 열리면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높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키우는 역효과가 우려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선거인단과 축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법원의 가처분 결정 등으로 중단됐던 이번 선거는 오는 26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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