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개방 22년 만에 휴게음식점 개점으로 규제 완화의 첫발을 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모노레일 설치에 이어 출렁다리 건설과 친환경 도선 운영 등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시 문의면 소재 청남대가 이날부터 휴게음식점 '카페 더(Cafe The) 청남대' 운영에 들어갔다.
도는 이번 휴게음식점 운영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전체 관람객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교통 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모노레일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45억 원의 예산까지 확보해 주차장에서 제1전망대까지 350m를 20분 간격으로 연결하는 40인승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휴게음식점 개점과 모노레일 설치 추진은 지난해 8월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2003년 청남대 개방 이후 22년 만에 가능해졌다.
2023년 2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규제 완화를 호소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방문으로 화답하면서 급물살을 탄 청남대 규제 완화가 현실화된 셈이다.
도는 내친김에 추가 규제 완화를 통해 친환경 도선 운항과 출렁다리 설치 등도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현재 문의마을에서 청남대까지 하나 뿐인 협소한 진입로(9km)로 인한 교통 불편 해소와 주민 안전 확보 등을 위해 불과 길이 430m, 폭 2m 가량의 출렁다리 설치가 필요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또 문의면과 대청댐, 청남대, 대전 동구까지 연결하는 친환경 도선 또는 생태교육선 운항도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법적으로 허용된 모노레일 설치조차 금강유역환경청과 인허가 협의 등이 남아있어 오는 9월 설치 완료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더욱이 그동안 규제 완화에 힘을 실었던 윤 대통령마저 탄핵 심판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국정 혼란으로 청남대 규제 완화의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환경부와의 긴밀한 협의 등을 통해 대청호 수질을 보전하면서 친환경 관광자원으로서의 청남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