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본격화…시민단체 "답 정해 놓고 공론화"

부산시 다음 달부터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사업 착수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 등 자문위원으로 참여
퐁피두센터 분관도 계획에 포함…시민단체 "답 정해놓고 공론화 모양새" 지적

이기대예술공원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천혜의 경관을 품은 이기대를 세계적인 예술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프랑스 유명 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도 사업에 포함되는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지역 시민단체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자연 속 문화 1번지 예술공원' 조성을 목표로 최고급 문화·관광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먼저, 예술공원의 마중물 역할을 할 '국제 아트센터 영역'의 아트 파빌리온은 작가 및 작품 공모·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에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국제 아트센터 영역에는 지역 내에서 논란을 일으킨 퐁피두센터 분관도 자리할 예정이다. 시는 관련해 두 차례에 걸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 등 여론 수렴을 거치고 있다.

'바닷가 숲속 갤러리 영역'에는 국내외 거장 전시관을 6~7개 조성해 '오륙도 아트센터'와 '국제 아트센터'를 연결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시는 다음 달부터 미술관 설립을 희망하는 세계적 수준의 국내외 작가들로부터 신청을 받는 등 미술관 설립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예술공원의 관문인 '오륙도 아트센터 영역'에는 옛돌 스트리트와 목조 전망대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친환경 목조 전망대는 연내 타당성 조사 용역과 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8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

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이날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이기대 예술공원 기본 로드맵 실행력 제고를 위한 첫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자문위원회에는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건축가인 토마스 헤더윅을 비롯한 건축과 디자인, 미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기대의 차별화한 콘텐츠가 국내외 정상급 작품 등과 어우러진 세계적인 예술공원이 될 수 있도록 일관된 계획 아래 긴 호흡으로 투명하게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과 관련한 시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에 지역 시민단체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둘러싼 공론화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답을 정해놓고 여론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추려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반대 여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이렇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민생경제가 어려운 현시점에 예술공원 조성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시민들의 공감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사업 추진이라는 결론을 지어 놓고 한쪽에서는 여론을 수렴하는 것은 순서에도 맞지 않다"며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론을 들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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