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자신을 향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 "당연히 불만이 있을 것이고, 당연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다양성이 죽으면 당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원래 당은 조직이 아니다. '민주조직'이 아니고 '민주당'이지 않느냐"며 "당이라는 단어의 뜻은 '무리'다. 다양성이 본질이자 생명"이라고 거듭 다양성을 강조했다.
이어 2022년 "대선에서 진 것은 제일 큰 책임은 제게 있다. 제 부족함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준비도 부족했고, 자질도 부족했고, 과거 이력들에서도 흠 잡을 데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 때문에 이때까지 목숨을 걸고 살아오고 있는 것이지만, 그 자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당연히 지적할 수 있다"며 "목소리가 다양할 수 있으니 백지장도 맞들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중) 누가 이기냐'는 다음 문제이고, '이기냐 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통합된 민주당으로서의 대선 승리를 강조했다.
특히 "사적 이익을 챙기려 '내가 아니면 안 돼',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이길 수만 있다면 다 줄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이른바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인사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이야 당연히 해야 한다. 시너지가 있고, 그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라며 "다 챙겨야 한다. 그 분들한테도 가능한 역할이 무엇인지 찾아서 역할을 만들어드리고 협력할 것은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은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적인 얘기는 의미가 없다"며 "그 때 가서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시간을 돌릴 기회를 가지게 된다면 5년은 정말 짧다"며 "시장 8년이 금방 지났고, 도지사도 순식간에 3년이 지났다. 국정 5년도 순식간"이라고 대통령의 임기가 짧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 (말) 한 마디가 세상을 흔든다"며 "아까운 시간에 옛날 것을 뒤져서 '야, 좀 죽여' 이럴(보복할) 시간이 어디 있겠느냐"고 효율성을 강조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기억에 관한 문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법"이라며 "저는 아무 걱정도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재판을 20여년 해서 먹고 살았는데, 국민적 상식에 어긋나는 결론을 내는 경우는 손가락에 꼽는다"며 "합리적으로, 상식에 따른 결론이 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분 얘기를 가급적 입에 안 담으려 한다"면서도 "마음대로 못한 것을 못 견딘 것 같다. 갈 데가 거기(비상계엄)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